◆코스피 2250선 안팎서 바닥 확인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27일까지 한 주 동안 2289.19에서 2294.99로 0.25%(5.80포인트) 올랐다. 이달 저점(5일 2257.55)에 비하면 반등폭이 1.66%에 달한다. 2250선 근처를 바닥으로 여기는 매수세가 들어온 덕분이다.
기관은 27일까지 한 주 만에 711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에 비해 외국인 순매수액은 1743억원으로 많지 않았다. 미·중 무역전쟁과 이에 따른 중국 위안화 약세가 여전히 부담스럽다. 여기에 양대 상장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마저 고점 논란에 휘말렸다. 반도체 업황이 꺾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여전한 미·중 갈등에 투자심리 위축
그래도 미ㆍ중 갈등은 여전하다. 미국은 중국에 대해 2000억달러 규모로 추가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중국도 가만히 당하고 있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미국 퀄컴은 최근 네덜란드 차량용 반도체업체인 NXP를 인수하는 데 실패했다. 중국 당국이 합병 승인을 내주지 않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퀄컴을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희생양으로 표현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에 페이스북 자회사를 세울 수 있게 허가했다가 취소하기도 했다.
박스권 장세가 점쳐지고 있는 이유다. 국내 주요 증권사는 단기적인 코스피 예상범위 상단을 2330선 안팎으로 제시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중립 수준에서 2300선 안착을 모색할 것"이라며 "업종과 종목별로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갈등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았다"라며 "다만 미국과 EU가 협상에 성공했다는 뉴스는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사그라든 2분기 어닝시즌 기대감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됐지만, 실적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달 초 삼성전자가 내놓은 2분기 잠정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다른 시가총액 상위주도 마찬가지다. 줄줄이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는 바람에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이어졌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상장법인 실적은 기대치에 부합할 가능성이 낮다"라며 "오는 8월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역분쟁 우려는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대중국 수출이 많은 대형주가 중소형주보다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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