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넷플릭스 제휴, 망 사용료‧수익배분 선제적 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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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8-07-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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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블TV 인수 가능성도 열어둬...보안‧커머스 등 비통신 분야 성장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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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넷플릭스와 제휴 가능성은 항상 열어두고 있으나, 망 사용료와 수익배분 문제, 국내 미디어‧콘텐츠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27일 2018년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넷플릭스와의 제휴 가능성에 대해 “고객이 새로운 콘텐츠 경험을 확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선 검토할 수 있다”며 “다만 타 서비스와 콘텐츠 제공 형평성, 망 사용료 선정, 수익배분 문제 등을 선제적으로 논의해야 하고 국내 미디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세계 190여개국의 1억25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다. 우리나라에는 2016년 처음 진출했으며 봉준호 감독이 제작한 ‘옥자’를 통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LG유플러스가 자사의 IPTV 서비스에 넷플릭스 콘텐츠를 도입하기 위한 협상에 나서면서, 국내에서 넷플릭스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고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해외 방송플랫폼과 제휴 시 콘텐츠를 통한 수익의 90% 이상을 가져간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자금력을 동원해 국내 외주제작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방송업계는 넷플릭스의 한국 시장 진출 본격화에 반기를 들고 있다.

SK텔레콤은 미디어 사업 강화를 위해 케이블TV 인수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2015년에 케이블TV 1위 사업자 CJ헬로 인수를 추진했으나 2016년에 정부의 불허 결정을 받은 바 있다.

유 센터장은 “미디어사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유료방송 가입자 기반의 질적 성장을 겨냥하고 콘텐츠 경쟁력 강화 등을 고려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으나 M&A는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보편요금제에 대해선 자율 경쟁에 기반하고 국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발전을 고려한 합리적인 결론이 도출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보안과 커머스, 미디어 등 비통신 사업 영역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정부의 규제 등으로 이동통신사업의 성장은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유 센터장은 “보안과 미디어, 커머스 등 비통신 확장으로 지속적인 영업이익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ADT캡스 인수로 IoT(사물인터넷)과의 시너지 기반을 마련했고, 11번가는 신규 투자로 인한 성장 리소스를 확보해 이커머스 시장서 포지셔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018년 2분기 매출 4조1543억원, 영업이익 3469억원, 순이익 914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18%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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