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대북사업 단계적 접근"

27일 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e-mail]]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대북사업과 관련해 정부의 정책과 국제 정세워 맞춰 단계적으로 접근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7일 최 회장은 포항제철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비지니스 파트너와 성장하는 포스코가 되기 위해 사업을 개혁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포스코가 좋은 철을 만들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제철보국'의 신념을 바탕으로 국민 기업으로 성장했다면, 이제는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시민'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With POSCO'를 새 경영비전으로 제시했다. 고객, 공급사, 협력사 등 비지니스 파트너들과 함께 가치를 만들어 나가자는 의미다.

특히 최 회장은 철강사업은 제품 개발과 원가절감 기술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을 혁신하고, 실효성 있는 스마트기술을 생태계 전반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용화 가능성이 낮은 기술과 공정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안전하고 경제적인 생산체계 구축에 집중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고히 할 것"이라며 "또한 철강 생태계 내 강소기업 육성과 구조적 개선을 이끌어 철강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에선 자생력을 강화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사 사업은 그룹사간 시너지가 높은 유관사업을 발굴, 재배치하고 경쟁 열위사업은 끊임없이 재편해 새로운 성장사업으로 개혁할 것"이라며 "특히 신성장사업인 소재부문은 양극재와 음극재 사업을 통합해 R&D와 마케팅 시너지를 높이고, 원료인 리튬·인조흑연 사업화도 촉진해 에너지소재 글로벌 톱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룹의 새 성장동력으로 LNG 터미널과 같은 LNG 미드 스트림 사업을 지목했다. 다만 최 회장은 현재까지 성과를 내지 못한 신수종 사업에 대해선 "추진방식과 체계를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총괄책임자로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신사업에 맞는 진취적인 문화를 진작하고 실행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사회 공헌 활동을 사회적 가치 창출로 격상하는 등 동반 성장에 대한 생각도 드러냈다.

그는 "포항, 광양 지역사회에는 벤처밸리 등 자생적인 신성장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해 경제활성화 및 미래 먹거리 창출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중소 공급사와는 혁신의 성과를 공유하는 '베네핏 쉐어링' 제도를 확대하고, 복리후생 시설의 공동사용 등 협력사에 대한 처우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을 위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임직원들 각자가 새로운 시대, 미래세대를 위해 더불어 발전하고, 성숙한 기업문화를 새로운 포스코 브랜드로 만들어 나가자"며 "자부심과 긍지가 넘치는 포스코, 떳떳하고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포스코인, 그래서 위대한 포스코가 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