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맞는 말도 막말이라고 폄훼하는 괴벨스 공화국이 돼가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의 죽음을 두고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서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다른 책임회피에 불과하다"고 했던 홍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자신을 비판하자 이렇게 적었다.
홍 전 대표는 "같은 말을 해도 좌파들이 하면 촌철살인이라고 미화하고 우파들이 하면 막말이라고 비난하는 이상한 세상이 됐다"며 "참으로 개탄할 일"이라고 했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홍 전 대표는 이날 새벽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라며 "오죽 답답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일견 이해는 갑니다만 그래도 자살은 생명에 대한 또다른 범죄"라고 했다.
또 "사회 지도자급 인사들의 자살은 그래서 더욱 잘못된 선택"이라며 "아울러 그러한 자살을 미화하는 잘못된 풍토도 이젠 고쳐져야 한다"고 했다.
홍 전 대표가 이같이 주장하자 민주당과 정의당은 일제히 비판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홍 전 대표는 그렇게 잊혀지는 게 두렵나"라며 "타국에서 잔혹한 노이즈 마케팅이나 벌이고 있는 홍 전 대표는 자중자애하라"고 했다.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제발 일기는 일기장에 쓰시길 바란다"며 "정치가 그립고 권력이 고픈 홍 전 대표에게, 영화 '생활의 발견'의 유명한 대사를 들려드린다. '사람은 되기 힘들어도 괴물은 되지 맙시다'"라고 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그 누구도 노 의원의 죽음을 미화하지 않았다"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마음 아파했을 뿐"이라고 헀다.
최 대변인은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할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은 말하기의 무능을 낳고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는 한나 아렌트의 말을 인용하며 "홍 전 대표가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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