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호 태풍 '종다리'가 일본 서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폭우가 내리고 있어 부상자가 속출하고 항공기 결항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당국은 최소 31일까지 규슈(九州)와 시코쿠(四國) 등이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9일 총리 관저에서 열린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번 태풍으로 인해 국지성 폭우가 내릴 수 있는 만큼 경계를 늦추지 말라"며 "각 부처는 지자체와 연계해 주민의 피난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고 지지통신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평양 쪽에서 일본 열도로 접근하던 태풍 종다리는 이날 새벽 미에 현(三重県)을 지난 뒤 오후 7시께 후쿠오카 시에 상륙했다. 시간당 30km의 속도로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통상 일본에 상륙하는 태풍은 서남부에서 동북부 쪽으로 이동하지만, 이번에는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해 오후 5시20분 현재 최소 21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외를 오가는 항공기 140여편도 결항됐다. 서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5만 6000여 가구가 정전되는 등 정전 피해도 잇따라 발생했다.
현재 경로대로라면 태풍은 30일께 동중국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속도가 늦춰지면서 일본은 최소 31일까지 태풍 영향권에 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상청은 31일 저녁까지 시코쿠와 규슈 남부에서 최대 200mm의 비가 내릴 것이라며 최대 순간 풍속이 30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폭풍이나 토사 재해, 하천의 범람 등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NHK 등 현지 언론은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