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학번으로 1970년대에 대학에 들어가 당대 현실과 맞서 투쟁할 수밖에 없었던, 가난하고 순수하고 뜨겁지만 그만큼 서툴기도 했던 세대의 자화상이다.
금서로 묶인 리영희 교수의 ‘전환시대의 논리’, 파울로 프레이리의 ‘피압박자를 위한 교육’ 등을 몰래 읽으며 사회 현실과 구조적 모순에 눈을 뜨고, 박정희 독재정권과 유신의 폭압성에 저항하고, 그러면서도 치열하게 사랑하고 이별했던 결코 잊어선 안 되는 소중한 풍속의 소환이다.
미학자이자 논객인 진중권과 세계적인 작곡가인 진은숙의 누이로도 잘 알려진 저자는 특유의 솔직담백한 문체로 자신이 치러낸 시대, 함께 웃고 울며 진실을 찾아 헤맸던 세대의 목소리를 설득력 있게 전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