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중국 경제는 미국과의 무역마찰에도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올해 중국 정부의 목표성장률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분기보다 0.1%포인트 하락한 6.7%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디레버리징(부채정리) 정책을 지속하는 등 시중 유동성이 감소하면서 투자를 중심으로 일부 실물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투자는 3월 3.8%에서 6월 6.8%로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지방정부 부채관리 등의 영향으로 둔화를 지속했다.
올해 1분기 9.8%였던 소매판매는 2분기 9.0%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고용 여건과 소비자신뢰지수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갔다.
수출은 미·중 통상 갈등이 격화되면서 대외여건이 악화됐으나 신흥국의 견조한 수요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했다.
미·중 무역분쟁은 미국의 무역적자 지속 우려와 중국의 첨단산업 발전에 대한 미국의 견제, 자국 우선과 도약을 강조하는 양국 지도자간의 경쟁 등으로 시작됐다. 일각에서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의 중간선거 이전에 무역분쟁이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아직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게 중론이다.
보고서는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를 전망하는 가운데 상당히 억제된 대응으로 일관하는 모습"이라며 "중국의 대응수위가 낮은 것은 대내외적 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중국 정부가 미국과 대립시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국 내부적으로 디레버리징 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성장세 둔화와 금융리스크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탓이다.
이 같은 무역분쟁 장기화 가능성과 기업 신용위험 등으로 성장 하방 압력이 커지겠지만 올해 중국 정부가 목표한 성장률 6.5% 달성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단, 미·중 상호 수입관세 부과와 미국·유럽연합(EU) 간 수입규제 등 무역분쟁에 따른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는 지준율 인하 및 소비재 수입관세 인하, 개인소득세 면세점 상향 등을 통해 성장률 둔화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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