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이며 양국간 무역전쟁이 특별한 진전 없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국 관영언론이 "미국이 어떤 압력을 가해도 중국은 굴복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재차 촉구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30일 '미국 워싱턴, 공이 중국에 있다? 정말 우습다'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미국의 무역패권주의 앞에서 중국은 굴복하지 않았고 이에 미국이 압력 수위를 높여도 중국의 견고한 의지를 꺾을 수 없음을 서서히 체감하는 듯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공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책임을 전가하고 분열된 자국 내 여론을 의식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모든 책임과 선택의 '공'은 사실상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오는 8월 미국은 16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여부를, 또 8월 말에는 2000억 달러 규모 관세부과 목록을 공개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가가 무역전쟁이 이성적 방향으로 완화될지, 혹은 긴장감이 한층 고조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해 모든 준비를 마쳤다면서 실제로 '공'은 의심할 여지없이 '미국'의 발 앞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전쟁을 축구경기에 빗대 미국이 반칙 플레이어로 모든 것을 망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이 휘두른 관세 몽둥이는 축구선수가 공이 아니라 고의적으로 상대팀 선수의 몸을 발로 찬 것과 같다"면서 "미국의 보호무역은 허가되지 않은 지역에서 손으로 축구공을 잡은 것으로 모든 행동이 레드카드를 받을 만한 심각한 규칙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더 큰 문제는 "미국이 심판을 위협해 내쫓고 스스로 선수이면서 심판을 자처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이는 모든 것을 망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미국이 관세 공격을 일삼는 것은 전형적인 '강도 행위'이며 또 '깡패의 논리'로 이를 합리화, 정당화하려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환구시보는 "지금까지 중국은 진심을 다해 문제를 해결하는 길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미국은 했던 말을 뒤집으며 신뢰를 무너뜨리고 끝없이 욕심만 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사회 내 미국의 공신력이 무너지면 무역협상 자체도 성사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히며 맞대응의 의지도 다졌다. 신문은 "오는 8월 미국이 중국을 향해 공격을 하든 안하든 중국은 그에 맞게 대응할 것"이라며 "어떤 카드를 내고 어떤 공을 차도 결국 모든 것은 '미국'에게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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