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직 당직자의 재계약 불가 방침을 세운 바른미래당이 30일 "재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옛 바른정당 시·도당 사무처장과의 면담에서 '재논의 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김철근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재계약 불가) 원칙이 바뀔 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비대위원들끼리 논의도 하고 사무처 당직자들과 소통하자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다만 "결정 사항이 바뀔 지 여부는 여기서 말씀을 할 수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지현 비대위원은 이날 비대위원회의에서 "우리 지도부는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서로가 신뢰할 수 있는 합리적인 노력을 통해 구조조정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라며 "공당이 최소한의 배려와 성의를 보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이 비대위원은 "우리 지도부는 최소한의 예의와 전향적인 자세로 누구나 납득가능한 자료공개와 함께 합리적인 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앞서 사무처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한 바른미래는 215명의 당직자 중 75명에 해당하는 계약직 당직자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
이 중 옛 바른정당 소속인 25명은 다음달 31일 계약이 일괄 만료된다.
이들은 이날 건의서에서 "우리 사무처 당직자들은 바른미래당의 정치적 견해와 운명을 함께하는 동지라고 생각해 왔다"며 "하지만 당의 미래를 위한 구조조정 앞에 우리는 대화의 상대나 의견을 낼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 소모품이었으며, 언제 정리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 일회성 계약직 직원이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해직 대상자가 된 우리 중 누구도 (구조조정) 과정에 참여하거나 의견을 낼 수 없었다. 계약종료에 대한 통지도 기사를 통해 확인해야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는 구조조정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다만 고용안정을 위한 합리적인 노력을 통해 구조조정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을 위해 지금껏 최선을 다해온 당직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와 성의가 있는 구조조정이 되길 요청드린다"고 했다.
구조조정 작업을 지휘한 오신환 비대위원은 이날 비대위원회의에서 "불가피한 결정과 관련해 부족한 부분들이 있으면 계속 소통하면서 논의해 나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다시 한 번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이 '재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재계약 불가 원칙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오 비대위원과 이태규 사무총장은 현재의 원칙에 따라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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