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수주 악화로 향후 32만명 이상의 취업자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30일 '건설경기 둔화가 경제 및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건설 경기 둔화가 최근 경제 성장 및 고용시장 악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건설경기 대표적 동행지표인 건설투자 증가세가 최근 빠르게 둔화되면서 경제 및 고용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건설투자 증가율은 △2016년 10.3% △2017년 7.6% △2018년 1분기 1.8% △2018년 2분기 –0.7% 등 빠른 속도로 악화되는 추세다.
이는 주택부문 중심으로 민간 건설경기가 빠른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과거와 달리 공공부문이 완충 역할을 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부가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을 비롯, 강력한 규제를 잇달아 발표한 것도 고용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건산연은 향후 건설경기 하락세가 매우 빠르게 진행돼 국내 경제와 일자리에 미치는 충격이 상당히 클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올해 건설수주가 14.7% 감소(23조6000억원)해 향후 5년간 산업생산 총 52조1000억원, 취업자수 32만6000만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건설투자가 줄자 취업자수 증가에 대한 기여율 역시 급락했다. 기여율이 100% 이상이라는 의미는 건설투자에서 발생한 취업유발효과가 경기 침체로 인한 다른 산업의 취업자 감소 효과를 만회했음을 의미한다.
최근 기여율은 △2016년 108.17% △2017년 106.77% △2018년 1분기 6.58%로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홍일 건산연 경영금융연구실장은 "건설수주가 향후 2~3년간 하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며 "건설경기가 경제 성장 및 고용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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