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트 이어 백화점까지…中 시장서 발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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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8-07-3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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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백화점, 사드 보복 여파 2016~17년 2년간 1400억 적자

  • 적자개선 위한 사업조정…톈진·웨이하이점 등 3곳 매각 검토

롯데백화점 톈진1호점 매장 전경 [사진=롯데쇼핑 제공]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롯데가 현지 마트 사업 매각을 결정한 데 이어 백화점까지 사업 조정에 착수했다.

30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운영사인 롯데쇼핑은 중국에서 백화점 사업 적자가 누적됨에 따라 매각 등 사업 축소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앞서 롯데는 2008년 베이징에 중국 현지기업과 합작 형태로 첫 백화점 매장을 낸 이후 현재 중국에서 5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당초 계획은 10년 안에 20개로 점포를 늘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백화점 사업마저 축소하게 되면서 5개 점포 가운데 임차 건물인 톈진 2개 점포와 웨이하이점 등 3곳의 운영권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선양점은 백화점뿐 아니라 호텔, 놀이시설 등이 입점한 초대형복합몰이고, 청두점은 5곳 중에서 유일하게 매출이 호조라 당장 매각을 검토하진 않을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중국에서 지난 2016~2017년 2년 동안 약 14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사드 사태 이후 마트뿐만 아니라 백화점 매출도 크게 줄어 적자가 누적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백화점은 마트와 달리 개별 건물이 아니라 쇼핑몰 안에 장기계약(최소 20년) 임차 형태로 입점돼 있어 처분이 여의치 않다. 영업권을 다른 기업에 매각하는 것도 여러 방안 중 하나일 뿐 현재로선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드 보복으로 어쩔 수 없이 중국 백화점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수순을 밟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앞서 롯데는 지난해 3월 자사 소유의 경북 성주골프장이 국방부에 의해 사드 부지로 최종 낙점되면서 중국의 경제 보복 직격탄을 맞았다. 주 타깃이 된 롯데마트는 지난해 불매운동과 소방점검 등으로 사실상 ‘개점 후 휴업’ 상태를 이어오며 적자 폭이 커졌다.  2007년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는 작년 한 해에만 2686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결국 올해 상반기 베이징과 상하이 지역 점포를 잇달아 현지 유통기업에 매각, 10년 만에 중국 철수를 기정사실화 했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는 롯데 계열사 전 사업장에 대해 세무조사, 소방 및 위생점검, 안전점검 등을 실시하며 사드 보복을 이어왔다. 국내 롯데면세점도 유커(游客 : 중국인 단체관광객) 방문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7.8%나 줄었다. 롯데그룹은 중국 롯데마트 영업손실과 선양 롯데타운 건설 프로젝트 중단, 면세점 매출 감소 등을 합쳐 총 2조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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