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2년 만에 와이브로(WiBro) 서비스를 접는다. SK텔레콤도 사업 철수를 검토하고 있어 국내 이동통신사의 와이브로 서비스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KT가 오는 9월 30일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지난 2006년 개시된 와이브로 서비스는 우리나라 토종 기술로, LTE보다 5년 빨리 상용화됐다. 이후 12년 동안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세계 주요 국가에 수출돼 국내 통신장비 산업 활성화에 기여했다.
이 서비스는 LTE 및 5G 기술의 근간인 직교주파수 분할다중접속(OFDMA) 기술과 시분할 송수신(TDD) 기술을 선제로 사용해 국내 제조사의 기술 개발에도 도움이 됐다.
그러나 KT는 △각국의 이해관계로 인한 글로벌 확장의 어려움 △LTE-A, 5G 등 기술 진화와 대체 서비스의 급격한 성장 △와이브로 단말·장비의 생산중단 및 서비스 가입자 하락으로 인한 사업환경 악화 등으로 서비스 품질 유지와 고객편익 제공이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판단했다.
2012년 105만명에 달했던 국내 와이브로 가입자는 현재 KT 5만명, SK텔레콤 1만8000명 등 총 6만8000명 수준으로 하락했다. 와이브로 용도로 할당된 주파수 폭에 대한 대가만 매년 50억원을 넘고, 와이브로망 유지보수에 드는 비용 등을 감안할 때 이같은 이용자 수치는 큰 폭의 적자를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을 거쳐 9월 말까지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계획이지만, 9월 말 종료 승인이 난다고 하더라도 고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네트워크 종료는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도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를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와이브로 주파수 반납 기한인 2019년 3월을 앞두고 서비스 종료 등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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