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고급아파트 시장 침체… 계속되는 버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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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8-07-3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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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통신]


베트남 고급 아파트 시장이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몇년 사이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판매가 부진한 모습이다.

시장 안팎에서는 위기가 부동산 시장 전체로 번질 것인지 우려하고 있다.

30일 베트남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투기자들이 고급 아파트 시장을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경기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시중은행들이 신용을 강화한 이후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대한 압력이 높아졌다.

실제로 하노이 떠이호 지구의 고급 아파트 50가구가 팔리지 않고 남아 있다.

각각 아파트의 가치가 40억 베트남동(1억9000만원)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2000억 베트남동(96억원)의 투자금이 회수가 되지 않은 셈이다.

수익성이 높고 거주자 선호도가 높은 입지에 위치해 있다고 광고하지만 판매가 지지부진하다.

특히 임대 아파트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임대할 능력이 있는 사람은 한정적인 데 반해 공급이 많기 때문이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기업 CBRE베트남은 "이제 투자자들은 연말 새로 분양을 준비 중인 아파트를 점검할 때"라며 "따라서 이전 분기에 분양되지 않은 아파트를 처리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노이에서 지난 분기 5900가구의 아파트가 판매됐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한 수치다.

JLL베트남 역시 고급 아파트 시장에 대한 투자가 공급으로 인해 투자가 냉각되고 있다고 보았다.

저급과 중급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반면 고급 아파트는 더 많이 시장에 나왔다. 실제 고급 아파트 프로젝트는 전체 아파트 시장의 37%를 차지한다.

호찌민 역시 고급 아파트가 전체 공급의 54%에 달한다. 이어 중급 아파트가 42% 수준이다.

이와 관련, 현지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선진국과 달리 아직 불안정한 시장으로 부동산 버블 등의 리스크가 다른 시장보다 더 클 수 있다"며 "구매하기 전에 정확한 현황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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