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정치권 연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드루킹 일당을 잇달아 소환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30일 오후 2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회원인 ‘아보카’ 도모 변호사와 김경수 경남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인 한모씨를 소환조사 중이다.
드루킹 최측근 ‘서유기’ 박모씨와 ‘초뽀’ 김모씨, ‘트렐로’ 강모씨 등 3명도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특검팀이 피의자를 무더기로 소환한 것은 본격적으로 정치권을 겨냥한 수사에 앞서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날 출석한 도 변호사는 드루킹이 김 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인물로 올해 3월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사관과 면접성 면담을 하기도 했다.
도 변호사는 경기고 동창인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게 정치자금 5000만원을 전달하는 데 깊숙이 관여한 혐의도 받는다. 김 지사의 최측근인 한씨는 지난해 9월 경공모 핵심인 ‘성원’ 김모씨, ‘파로스’ 김모씨를 만나 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한씨와 경공모 측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 관련 편의를 바라며 금품을 주고받았다고 시인했다.
이날 함께 소환된 구속 피의자 3명은 드루킹과 함께 댓글조작 시스템인 ‘킹크랩’의 개발‧운용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이 중 지난 27일 구속된 김씨와 강씨는 이날이 두 번째 소환조사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김 지사의 킹크랩 사용 허락 여부 △드루킹이 제출한 USB 내용의 진위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전망이다.
아울러 김씨가 경찰과 특검 조사에서 일관되게 ‘서유기’ 박씨로부터 USB를 받았다고 진술하는 만큼 사건 관련 증거은닉 행위 역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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