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부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던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30일 건강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110억원대 뇌물수수 등 혐의로 지난 3월 22일 구속 수감된 이후 4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구치소 바깥 병원을 찾은 것이다.
법무부 등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동부구치소를 나와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수면 무호흡증과 당뇨 질환 관련해 진료를 받았다. 서울동부구치소에 있는 내부 전문의는 1차 진료를 한 뒤 '외부 진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들은 그간 이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지병인 당뇨 증세로 시달리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건강 문제를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몇 차례 재판에 출석하지 않기도 했다. 최근에는 폭염에 따른 체력 저하 등을 호소했다고 전해졌다.
병원 측은 30∼31일 이틀간 당뇨 증세 등 이 전 대통령의 지병을 진료한 뒤 추가 입원이 필요할지를 결정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31일까지 입원해 병원 진료와 검진을 받을 예정이며 입원 기간 연장 여부는 검진 결과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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