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당권주자, '이재명 논란'으로 친문 표심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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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8-07-30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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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표, '반 이재명' 정서 자극…친문 표심 확보 의도?

  • 송영길·이해찬 "검찰 수사 결과 지켜봐야" 선긋기

지난 2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이날 투표를 통해 예비경선을 통과한 3명의 후보가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진표 후보, 송영길 후보, 이해찬 후보.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송영길(56)·김진표(71)·이해찬(66) 의원(기호순)은 30일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친문 표심에 대한 기싸움을 심화하고 있다.

이 지사의 이른바 '조폭 유착' 의혹은 전날(29일) 돌연 당권 레이스의 화두로 던져졌고, 세 후보가 이에 대한 각기 다른 입장을 표명하면서 당내 논란이 점화되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이 지사 논란과 관련해 서영교 민주당 의원의 사례를 언급하며 "본인이 결단해서 풀어야 한다"면서 사실상 탈당을 촉구했다.

김 의원의 해당 발언을 두고 당 안팎에선 경쟁자인 이 의원을 의식한 데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지사 측이 이 의원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 지사를 비판해 '반(反)이재명' 정서를 자극, 친문 지지층의 표심을 확보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해석이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cpbc 라디오에서 "김진표 의원은 (이 지사 탈당을 압박하는) 그 발언이 친문 핵심 지지자들의 표를 끌어당길 수 있는, 그들이 원하고 좋아하는 발언이라는 계산을 나름대로 하셨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송 의원과 이 의원은 이 지사에 대한 직접적인 탈당 요구에는 선을 긋는 모습이다.

송 의원은 이날 언론에 보낸 메시지에서 "당내 경선에서 이 문제를 정치적 필요에 따라 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탈당 여부보다는 사법처리가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당대표가 된다면 수사결과를 지켜보고 당 차원에서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송 의원은 기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김 의원의 탈당 촉구 발언과 관련해 "당내 문제로 이전투구하는 모습을 국민이 안 좋게 볼 것"이라면서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셋째도 경제라고 하시던 분이 당내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성급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철저히 규명하고 수사한 후에 원칙적인 대응을 하는 게 맞다"면서, 집권여당인 만큼 검찰 수사에 대한 신뢰를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이 지사가) 법적인 문제가 없더라도 도덕적인 문제의 소지가 있다면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조사하겠다"면서 "아울러 당내 윤리심판원 및 공천 프로세스 과정의 검증 절차를 재정비하고 예비후보자 자격 심사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와는 관련이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의원 측 관계자 역시 "이 지사 본인이 부인하고 조사가 이뤄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법적·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게 이 의원의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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