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실종 여성 편의점 물품, 환경미화원이 치워…"소주병 비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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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18-07-3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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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신고 전 26일 새벽 청소 중 쓰레기인 줄 알고 정리"

[사진=제주동부경찰서 제공/연합뉴스]


제주 세화포구에서 캠핑 중 실종된 30대 여성에 대한 추가 진술이 나왔다.

31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6일 새벽 환경미화원이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 방파제 위에서 실종여성 최모(38·경기도 안산)씨가 편의점에서 산 것으로 보이는 물품을 치웠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최씨는 25일 오후 11시 5분 세화포구 근처 편의점에서 김밥과 소주, 커피, 종이컵 한 줄(10개) 등을 샀다.

환경미화원은 세화항을 청소하던 중 이 물품을 "누군가가 버린 쓰레기인 것으로 알고 치웠다"며 "종이컵 1개가 없었으며 9개는 그대로 있었고 소주병은 거의 비어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미화원은 29일 경찰이 공개수사로 전환하자 경찰에 이 사실을 알렸다.

미화원이 쓰레기를 치웠다고 진술한 위치와 가까운 곳에서 최씨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가 발견된 공중화장실이 있어 경찰은 이 증언의 신빙성을 높게 보고 있다.

경찰은 최씨의 남편 A씨(37)가 "26일 0시 20분쯤 잠에서 깨어나 아내가 없는 것을 보고 찾기 시작했다"고 한 진술을 토대로 최씨가 편의점에서 물건을 산 후 2~3분 걸어서 방파제 입구까지 갔으며 밤바다를 보면서 혼자서 술을 마셨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행적이 묘연한 시간은 약 1시간 10여 분 사이다.

앞서 최씨는 지난 10일께부터 제주시 세화포구 방파제 끝부분에 있는 캠핑카에서 남편과 어린 아들·딸 등 가족과 캠핑을 해왔다. 25일 저녁 남편과 이웃 마을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은 후 캠핑카로 들어왔으며 당일 11시 5분께부터 다음 날인 26일 0시 20분 사이 실종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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