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포브스베트남 선정 '2018년 베트남 상장사 TOP 50' 발표를 기념하는 행사가 개최됐다. [사진=포브스베트남 제공 ]
포브스베트남이 ‘2018년 베트남 상장 기업 TOP 50’을 발표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개최했다고 30일 베트남플러스 등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포브스베트남은 지난 27일 호찌민시에서 ‘2018년 베트남 상장사 TOP 50’ 우수기업상 시상식을 했다.
시상식에 참여한 포브스베트남 편집장인 응우옌 란 아잉(Nguyen Lan Anh)은 “지난해 베트남 경제와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반영해 6번째 ‘포브스베트남 상장사 TOP 50’을 발표하고, 이날 시상식을 열게 됐다”며 “베트남 금융시장의 성장으로 실적이 좋은 은행 및 증권 상장사가 늘었고, 부동산·건축자재 및 물류와 같은 주요 산업의 상장사들도 순위에 다수 포함됐다”고 말했다.
올해 순위에 오른 상장사 50곳의 시가총액은 호찌민과 하노이 주식시장의 전체 70.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베트남이 순위를 결정지은 지난 5월 중순 기준 베트남 주식시장의 총 가치는 1680억 달러(약 187조7400억원)로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80%에 달했다. 이는 지난 5월 17일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에 상장한 프리미엄 부동산개발업체 빈홈(VHM)의 시가총액을 제외한 것이다.
또 순위에 포함된 상장사 50곳의 총이익은 107조 베트남동(약 5조1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34%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베트남석유공사 ‘페트로맥스(PLX)’, 대표 부동산업체 ‘빈그룹(VIC)’, 유제품업체 ‘비나밀크(VNM)’는 각각 매출액 1위, 시가총액 1위, 세후 이익 1위 자리에 올랐다.
증권거래소 기준으로 호찌민에서는 47개의 상장사가 순위에 올랐고, 하노이에서는 3개사가 선정됐다. 업종별로는 금융사가 9개로 가장 많았다. 건축자재, 부동산, 물류 등이 각각 7개, 6개, 5개로 뒤를 이었다. 순위에 포함된 금융사 9곳은 △비엣콤뱅크(VCB) △아시아상업은행(ACB) △베트남산업은행(CTG) △VP뱅크(VPB) △비엣캐피탈(VCI) △호찌민시증권(HCM) △사이공증권(SSI) △바오비엣그룹(BVH) 등이다.
응우옌 란 아잉 편집장은 올해 대형 민간기업 다수가 순위에 포함됐다는 것에 주목했다. 그는 “빈그룹, 호아팟그룹(HPG), VP뱅크, 모바일월드인베스트(MWG) 등 많은 대형 민간기업이 순위에 포함됐다”며 “베트남 민간기업의 저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포브스베트남은 베트남에 상장된 기업의 특성을 고려해 지난 2013~2017년까지의 5년 연속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사진=베트남플러스]
◆베트남석유공사 ‘페트로맥스’, 매출액 1위…2년 연속 순위권 진입
베트남석유공사인 ‘페트로맥스’는 지난해 4월 21일 HOSE에 상장된 이후 2년 연속 ‘포브스베트남 상장사 TOP 50’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번에는 매출액 1위라는 명예도 얻었다.
포브스베트남에 따르면 페트로맥스의 매출액은 153조7000억 베트남동으로 상장사 50개 가운데 가장 높았다. 페트로맥스는 지난해 7월 실적 호조로 주주들에게 30%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5조4303억 베트남동을 기록했다.
30일 기준 페트로맥스의 시가총액은 67조2111억 베트남동으로 약 3조2261억원 수준이다.

[사진=구글]
◆자동차·스마트폰 시장에도 뛰어든 부동산종합기업 ‘빈그룹’ 시총 1위
베트남 대표 부동산종합업체로 교육, 레저, 유통, 임대, 최근에는 자동차·스마트폰 제조와 결제시장까지 진출한 빈그룹이 시가총액 1위 상장사라는 명예를 얻었다.
포브스베트남은 “5월 15일 기준 빈그룹의 시가총액은 150억 달러(약 348조8669억 베트남동)으로 50개 상장사 중 가장 높았다. 현재 빈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 5월 당시보다 소폭 떨어진 339조5885억 베트남동에 머물러있다.
빈그룹은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으로 2001년 베트남 휴양지 나트랑에 리조트를 세우며 본격적으로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2012년 호텔·레저 분야의 빈펄과 임대업 분야 빈콤의 통합으로 재탄생한 빈그룹은 일상생활의 다양한 필요를 부동산 개발로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사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 스마트폰 자체 브랜드를 출시한 데 이어 그룹 산하 멤버십 카드업체인 빈아이디의 기준 80%를 매입하고 지불결제서비스 시장 진출을 알리기도 했다.

[사진=비나밀크 페이스북]
◆베트남 최대 유제품업체 ‘비나밀크’ 세후 이익 1위 기업 등극
베트남 최대 유제품 생산 및 유통업체인 비나밀크는 지난해 세후 이익 10조3111억 베트남동을 기록하며 해당 분야에서 1위 자리에 올랐다. 1976년 국영기업으로 설립된 비나밀크는 공장 2곳에서 연유만 생산해 판매하던 사업 초기와 달리 현재는 우유, 분유, 두유, 아이스크림, 요거트, 주스 등 제품 판매군을 250여 종으로 확대했다.
베트남 전체 유제품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5년 기준 이미 53%에 달했고, 베트남 가정의 92%가 비나밀크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정당 비나밀크 제품을 구매하는 횟수는 연간 22회인 것으로 집계됐다.
비나밀크는 지난 3월 베트남 안파비(Anphabe)와 시장조사기관 인터이지베트남(INTAGE Vietnam)이 공동으로 발표한 ‘2017년 베트남인 선호 우수기업 TOP 100’ 순위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고, 베트남리포트(Vietnam Report)의 ‘신뢰성 높은 상장기업 TOP 10’에서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유제품뿐만 아니라 코코넛 가공품, 설탕 생산업에도 매진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비나밀크는 이미 대(對)미국 수출을 위한 코코넛 가공품 생산계획을 완료했고, 칸호아(Khanh Hoa) 제당 업체의 전체 지분 65%를 매입했다. 회사는 칸호아 지분 매입을 통해 설탕 생산량을 기존의 3배 수준인 50만t으로 늘릴 계획이다.
30일 기준 비나밀크의 시가총액은 244조5350억 베트남동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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