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가 자율주행 트럭 개발을 중단한다. 대신 자율주행 승용차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우버의 기술연구소인 어드밴스트 테크놀로지 그룹(ATG)의 에릭 메이포러 대표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자율주행 트럭 프로그램 개발을 중단하고 자율주행 승용차에 집중하기로 했다”면서 “팀의 에너지와 전문지식을 오롯이 한 곳에 쏟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우버의 자율트럭 개발 부서는 해체되며 직원들은 자율차 관련 다른 부서에 배치된다. 마땅한 자리가 없을 경우 이직이나 계약 해지에 따른 보상을 지급하기로 했다.
다만 화물 운송업자와 화물차 운전자를 연결하는 서비스 '우버 프레이트(Uber Freight)'는 계속 제공된다.
우버는 자율트럭 스타트업 오토(Otto)를 6억8000만 달러(약 7300억원)에 인수한지 23개월 만에 자율트럭 개발을 접게 됐다. 2016년 8월 우버는 자율주행 전문인력과 핵심기술을 보유한 오토를 인수하면서 미국의 거대 물류운송 시장에 접근하고 무인트럭의 상용화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오토 인수는 커다란 악재를 동반했다. 오토의 설립자 앤서니 레반다우스키가 과거 자신이 일하던 구글의 자율주행차 사업조직인 웨이모에서 기밀기술을 대거 빼돌렸다는 혐의가 불거지면서 웨이모가 우버에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결국 우버는 지난 2월에 웨이모에 기술 절도에 대해 사과하고 2억4500만 달러(약 27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에 제공하는 것으로 합의해야 했다. 또한 우버는 웨이모의 기밀정보를 우버의 자율차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올해 3월에는 시험 주행 중이던 우버 자율주행차에 의한 보행자 사망 사고도 발생하면서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안정성 논란도 불거졌다. 당시 시험 중인 차량에 있던 운전자는 전방을 주시하는 대신 TV 프로그램을 시청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증폭됐다. 결국 우버는 미국 전역에서 진행하던 자율차 시험운행을 잠정 중단했다. 우버는 최근에서야 피츠버그에서 자율주행차 시험 주행을 재개했는데 자율주행보다 운전자가 제어하는 시스템을 실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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