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걸음질 치는 경제지표… 하반기 경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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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8-07-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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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하반기 국내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마이너스 행보를 보이고 있는 데다 8월 경기전망도 어둡게 나타나면서 장기불황에 대한 불안이 엄습해오고 있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전 산업생산지수는 전달보다 0.7% 감소했다. 이는 지난 3월 -0.9% 이후 3개월 만의 감소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보다 0.5% 포인트 하락한 73.5%를 나타냈다.

설비투자도 -5.9%로 4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줄어든 탓이다. 설비투자가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00년 9~12월 이후 17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당시는 한국 경제가 IMF 외환위기의 충격에서 회복하지 못했던 시기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를 기록했다. 작년 12월(-0.4포인트) 이후 6개월 만에 하락폭이 가장 컸다.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0.1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7월 기업경기 실사지수(BSI)'를 보면 산업 업황 BSI는 75를 기록, 한 달 전보다 5포인트 급락했다.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작년 2월(74)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게 나타난 것이다. 하락 폭도 메르스 사태로 내수부진에 빠졌던 2015년 6월(-9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경제 심리지수(ESI)도 전달보다 5.1포인트 떨어진 93.1을 나타냈다. 지수 수준은 91.5를 기록한 2016년 12월 이후 가장 낮다.

앞으로도 문제다.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1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는 등 하반기 경제전망이 여전히 어두운 상태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최근 기업경기 전망과 실적이 급격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출과 투자가 전망은 물론 실적까지 부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이 우려스럽다"면서 "실제로 최근 발표된 2분기 경제성장률 감소, 건설과 설비투자의 마이너스 성장 등 경기둔화 징후가 보이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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