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반도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에 지나치게 편중된 이익 구조에 삼성전자 내부에서조차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2016년 4분기부터 이어지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신기록 경신 행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업황 악화로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이 어려움을 겪은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58조4800억원, 영업이익 14조8700억원을 달성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3.44%, 영업이익은 4.94% 감소한 수치다. 이로써 2016년 4분기부터 지속된 사상 최고 분기 영업이익 행진도 6개 분기를 끝으로 멈췄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영업이익률은 세계 최고의 수익을 자랑하는 애플과도 사실상 차이가 없다. 애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26%였다.
호실적의 1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사업이었다. 올해 2분기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은 11조6100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78%를 차지했다. 또 영업이익률은 52.8%로 직전 분기보다 2.8% 포인트 떨어졌지만 여전히 50%대를 유지했다. 메모리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와 스마트폰 시장의 약세에도 데이터센터용 서버를 중심으로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요 증가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CE(소비자가전) 부문도 매출 10조4000억원, 영업이익 5100억원을 달성하며 실적에 힘을 보탰다. 월드컵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특수 속에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호조가 한몫했다. CE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 3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바 있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은 매출 24조원, 영업이익 2조6700조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3000억원 뚝 떨어졌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400억원을 기록, 작년 같은 기간 1조7100억원보다 무려 10배 넘게 축소됐다. LCD(액정표시장치) 업황 악화와 플렉시블 제품 수요 약세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황이 악화되면서 올해 2분기 실적이 일시적으로 주춤했다"며 "3분기에는 신제품 출시 효과와 메모리반도체의 견조한 수요 등으로 보다 나은 실적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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