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쉬운 뉴스 Q&A] 메르스 증상은 무엇? 감염 피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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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8-08-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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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31일 부산에서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국민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이슈 초반에는 2015년 5월 국내를 비상사태로 몰고 갔던 메르스 공포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날 오전 부산시와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의심환자에 대한 1차 정밀검사에서 음성판정이 나왔음을 발표했습니다. 정부는 2차 검사를 진행해 음성 판정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특히 이번 의심환자는 의료 관계자로 의심 증상이 발생하자 외부 출입을 자제했다고 합니다. 아직 온전히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지만, 우려되는 수준에서만큼은 벗어난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습니다. 잊을만하면 거론되는 메르스, 어떤 상황일 때 의심해야 할까요? 국내는 이제 메르스 청정국이 맞을까요?

Q. 혹시 콧물 등으로 감기 증상이 있으면, 메르스부터 의심해야 하나요?

답부터 말하자면 아닙니다. 우선 메르스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나타나는 호흡기질환입니다. 감염 이후 증상이 발현되면 37.5℃ 이상의 발열, 기침, 재치기, 가래, 호흡곤란, 숨가쁨 등 여러 호흡기계 질환이 나타납니다. 이는 폐렴 증상과도 유사하며, 두통, 오한, 인후통, 콧물, 근육통도 동반됩니다. 이 외에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 소화기계 장애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메르스 잠복기는 평균 5일로, 짧게는 2일 만에도 증상이 나타나지만 길게는 14일까지도 잠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메르스 감염은 모두 해외 여행을 다녀왔거나 병원을 다녀온 후에 발생했습니다. 때문에 병원 내에서 메르스 의심환자와 접촉한 이력이 있거나 중동지역으로 해외 여행을 다녀온 것이 아니라면, 감기 증상만으로 메르스를 의심할 근거는 낮습니다.

Q. 환자와 접촉 시 감염된다던데, 증상이 없었던(잠복기였던) 환자와 손이 닿는 것은 문제가 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밀접접촉자’는 확진환자 또는 의심환자와 유증상기에 ‘접촉’한 자를 의미하는데, 이 접촉의 기준은 △환자와 2미터 이내에 머문 경우 △같은 방 또는 공간에 머문 경우 △호흡기 분비물과 직접 접촉한 경우 등입니다. 같은 공간에는 버스나 기차 등 교통수단과 식당, 체육관 등 공용시설도 포함이 됩니다. 사실상 손뿐만 아니라 ‘근처’에만 있었더라도 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이 조건은 환자로부터 ‘증상’이 발생해야만 한다는 겁니다. 증상 발생 이전인 잠복기 동안에는 바이러스가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잠복기 중에 접촉한 경우에는 증상이 없는 한 진단검사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Q. 메르스 환자가 다녀간 병원은 피해야 하나요?

아닙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감염의 조건은 ‘밀접한 접촉’입니다. 증상이 발현된 환자더라도 밀접하게 접촉만 하지 않았다면 사람 간에 쉽게 전파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환자가 이미 거쳐 간 의료기관이라고 해서 피할 필요는 없습니다. 같은 공간에 동시에 머물면서 밀접한 접촉이 있는 경우에만 가능하므로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더욱이 이번 사례는 음성 판정을 받은 의심환자이므로 더더욱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Q. 2차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이 나오면 안심해도 되는 건가요? 주변 감염 전파는 없나요?

질본에 따르면, 의심환자에 대한 검사 결과에서 ‘환자 아님’으로 판정되면 관련 접촉자에 대한 모니터링도 해제하도록 돼있습니다. 이는 메르스 감염 전파가 없는 것으로 확정됐기 때문이므로, 안심하셔도 됩니다.

Q. 부산에서 발생한 의심환자에 대해 2차 검사가 늦게 진행되는 이유가 있나요?

메르스 의심환자에 대한 검사는 각 시·도 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관리본부 등에서 진행하게 되는데, 의심환자가 경증 증상을 보이고 역학적 연관성이 낮다면 1차 검사 음성 확정만으로 격리 해제가 가능하도록 돼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부산 지역 사례와 같이 역학적 연관성이 높은 경우에는 2차 검사까지 실시토록 돼있습니다. 2차 검사는 1차 검사와 48~72시간 간격을 두고 시행토록 돼있습니다. 때문에 2차 검사 결과는 내달 1일 오전 중에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Q. 우리나라는 메르스 청정국이라고 할 수 있나요?

네. 그렇습니다. 질본이 발간한 ‘2017년도 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메르스 발생신고는 0건이었습니다. 2015년 대규모 감염사태 이후 2016년과 지난해까지 단 1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질본은 현재 메르스를 ‘검역감염병’ 9종 중 하나로 지정해 국내 유입을 방지하기 위한 검역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 홈페이지를 통해 방문 국가 감염병 발생정보를 제공 중입니다.

Q. 치료제나 예방백신은 있나요?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메르스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와 예방백신은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증상에 대해서만 치료하는 ‘대증요법’만 이뤄집니다.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손 씻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지 않기, 기침 시 옷 소매를 이용하고 손 씻기 등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중동 여행의 경우 가급적 65세 이상 노인이나 기저질환자, 어린이, 임산부 등은 여행을 자제해야 합니다. 일반 성인도 중동 지역을 여행하게 될 경우에는 농장방문이나 낙타와의 접촉을 피해야 하고,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나 생낙타유를 섭취하지 않아야 합니다. 만일 여행 후 14일 이내에 발열이나 호흡곤란 등 호흡기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말고, 1339 또는 보건소로 먼저 신고해 안내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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