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사실만 하세요? 선풍기 하나로 견딜만하세요?"
31일 경기도 화성에 사는 한 독거노인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연신 땀을 흘리며 물었다. 내려오는 길은 서해안 고속도로 일부 도로 아스팔트가 들뜸 현상이 있을 정도의 폭염이었다.
이순정 할머니(73)는 6년 전 소장암 진단 후 홀로 항암치료를 하며 생활하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였다. 그런 그를 폭염은 말 그대로 위기가구로 내몰았다.
이 총리는 어두운 표정으로 이 씨의 건강상태, 생활고 등을 묻고 들었다.
이 씨는 "우짤깁니까? 그래도 살아야지요"라고 대답했다.
이어 한 육계 농가를 방문해 축산분야 폭염 대책을 점검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과 양창범 국립축산과학원장 등도 동행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했던 말을 곱씹으며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등을 배려할 수 있는 전기요금 인하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며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가 일정 부분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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