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단축된 근로시간…늘어난 여가를 관광수요로 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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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기자
입력 2018-08-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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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종민 문체부 제1차관, 유원시설업계와 노동시간 단축 현장 안착 간담회 개최

 

주 52시간 근로기준법 개정안이 지난 7월부터 시행되면서 관광 관련 업계에서는 늘어난 여가시간을 관광 수요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여행업계에서는 해외출장에 대한 근로시간 산정기준 마련, 성수기·비수기를 고려한 탄력근무제 확대(1년 단위) 등을 현안으로 꼽고 있다.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1일 오후 3시 종합유원시설업인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방문해 노동시간 단축 현장 안착을 위한 유원시설업계와의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노동집약적 산업인 관광업계의 대응 현황과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노동시간 단축 도입에 따라 늘어난 여가시간을 관광 수요로 전환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유원시설업은 날씨와 미세먼지, 외국인 관광객 등 외부환경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으로,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매출액 감소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특히 유원시설업은 타 분야에 비해 성수기, 비수기가 명확하게 나뉘는 업종인 만큼 주 단위, 월 단위와 같이 일괄적으로 노동시간 단축을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유원시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행 3개월인 탄력적 시간근무제를 최대 1년까지 연장해 성수기·비수기에 따라 노동시간을 상황에 맞추어 적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나종민 제1차관은 “노동시간 단축이 단기적으로는 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여가시간이 증가하게 된다. 이에 관광객들의 수요가 늘어나 가상현실·증강현실을 적용한 놀이기구 개발, 새로운 관광콘텐츠 발굴, 관람객 체험형 시설 확대 등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기회를 활용해 업계 체질 개선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관광 분야 노동시간 단축 현장 간담회를 통해 관광 분야 특화 지원정책을 발굴하는 등 업계 현안을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며 "노동시간 단축이 직장인들에게 여가를 제공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관광산업 활성화를 도모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나종민 제1차관은 간담회 시작에 앞서 롯데월드 내 ‘가상현실(VR) 스페이스’를 시찰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박동기 대표는 “롯데월드에서는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내부 연구실을 설치했고, 이미 테마파크형 가상현실 놀이기구(테마파크 시네마틱 VR 어트랙션)를 국제 테마파크 박람회인 ‘2018 세계테마파크협회(IAAPA) 홍콩’에서 선보여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며 “내년 상반기에 개장할 예정인 가상현실 놀이기구 외에도 다양한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체부는 유원시설업계와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여행업계, 숙박업계 노동시간 단축 현장 안착 간담회를 순차 진행한다.

나종민 제1차관은 8월 3일 오후 2시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모두투어 네트워크, 롯데관광개발 등 여행업계의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노동시간 단축 애로사항 등을 청취할 예정이다.

8월 9일 오후 3시 한국호텔업협회에서는 문체부 관광산업정책관 주재로 호텔업계 노동시간 단축 간담회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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