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제주 실종 여성 사건 현장을 지나간 흰색의 구형 코란도 차량을 운전했던 남성 낚시객을 찾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실종된 최모(38여·경기도 안산)씨에 대한 목격자 제보를 받고 있다면서 1일 이같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달 26일 0시 5분쯤 캠핑카에 세워진 세화포구 동쪽 방파제 끝부분까지 들어와 흰색의 구형 코란도 차량을 주차했다. 이 과정에서 캠핑카와 외부에 연결된 소형 발전기를 가볍게 쳐 차 안에서 잠을 자던 최 씨의 남편이 깨어나게 됐다.
최씨의 남편은 이후 캠핑카에서 나와 소형 발전기를 확인하고서 별다른 손상이 없자 그 남성에게 '괜찮다'며 그냥 가도록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낚시객인 이 남성이 캠핑카에 세워진 방파제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뭔가를 봤거나 차량에 블랙박스가 설치됐다면 최씨 실종사건을 풀 만한 장면이 찍혀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남성은 턱수염을 기르고 있으며 주변 낚시객들에 따르면 세화리 주변 마을에 살며 세화포구로 가끔 낚시하러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기 안산시에 사는 최씨는 지난달 25일 남편과 딸, 아들과 함께 세화항 인근에서 캠핑을 하던 중 술을 마신 상태로 혼자 밖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주변 폐쇄회로TV(CCTV)를 탐색한 결과 최씨는 실종 당일 세화항 주변 편의점에 들렀고, 실종 당일 편의점에서 구입한 술을 마시며 밤11시 38분쯤 언니에게 휴대전화로 통화를 시도한 이후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당시 잠들어 있던 최씨 남편은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인 지난달 26일 오전 0시 10분쯤 아내가 보이지 않자 전화를 하는 등 실종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종된 최씨는 155㎝ 정도 키에 마른 체형으로, 실종 당시 회색 민소매 셔츠와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