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시대’ 여는 애경그룹…신사옥서 2세경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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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진 기자
입력 2018-08-02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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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 60년 만에 ‘마포애경타운’ 사옥 이전…그룹 계열사 결집

  • 채형석 총괄부회장, 경영체제 대대적 개편…올 20% 성장 목표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 ]

애경그룹이 60년 만에 사옥을 이전하면서 새로운 '홍대 시대'를 연다. 오너 2세 채형석 총괄부회장이 취임 3년 차인 2008년에 구상한 홍대 사옥 이전이 결실을 맺은 것. 사옥 이전과 함께 경영체제도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본격적인 '채형석 시대'의 개막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1일 애경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이달 중순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에 복합개발한 '마포애경타운'에 이전할 예정이다.

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를 비롯해 애경산업, AK컴텍,AK아이에스, AM플러스자산개발, 마포애경타운 등 그룹 계열사들이 결집한다.

애경그룹은 2014년 7월 복합개발사업 사업주관사로 선정된 후 1640억원을 들여 복합역사를 완공했다. 제주항공에서 운영하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 홍대' 호텔이 사옥 옆에 들어서고 AK플라자에서 운영하는 판매시설도 입주한다. AK홀딩스 관계자는 "홍대입구역이 공항철도선이다보니 중국 등 해외 관광객들이 관광, 숙소를 하는데 밀집도가 높아 기대한다"고 전했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인 채 부회장은 2006년 어머니 장영신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애경산업 감사로 입사해 애경유지공업 대표를 거쳐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에 올랐다. 채 부회장은 생활용품업체로 각인된 애경그룹을 유통과 항공 등 다각화된 사업체로 만들어 낸 인물이다. 최근 애경산업이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 구설수에 휘말렸지만 개의치 않고 주력 계열사를 통해 빠른 성장세를 이뤄냈다.

채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경영개편에 나서며 강한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애경그룹은 지난해 게열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항공, 화학, 유통부동산 등 3개 부문 체제를 폐지했다. 유통부동산부문장을 맡던 채 부회장은 애경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이동했고 생활항공부문장인 안용찬 부회장은 제주항공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이동했다. 이로써 AK홀딩스의 대표이사인 채 부회장을 중심으로 양쪽에 채동석 부회장과 안용찬 부회장을 두는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주력 계열사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도 보여주고 있다. 올해 3월 상장한 애경산업은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1분기 매출은 1691억원으로 전년대비 16.8% 성장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27% 성장한 169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6% 성장한 21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중국 수출이 확대되면서 화장품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8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의 활약도 뛰어나다. 지난해 제주항공 영업이익은 1000억원을 넘으며 전년보다 73.4% 성장했다. 올해는 해외 여행이 늘면서 매출이 1조3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채 부회장은 올해 20% 성장세를 목표로 4600억원대 투자 계획을 세웠다. 애경산업은 하반기 새로운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하고 중국 등 해외에서 유통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통사업 부문에서도  AK플라자의 신성장동력인 지역친화형 복합쇼핑몰(NSC) 1호점에 이어 세종점, 안산점 등의 출점계획을 잡아놓은 상태다. 또한 신성장동력 역할을 톡톡히 하는 제주항공을 토대로 항공사 인수 계획도 검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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