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사회적 가치 창출' 앞장서는 SK하이닉스, 반도체 생태계 강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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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8-08-0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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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내벤처 첫 도입...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업계 체질 강화 나서

  • 협력사 기술 지원 및 사회적 약자 일자리 창출도 선봉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 제공]


“기업이 돈만 벌어서는 생존할 수 없다. 사회적 가치를 키우는 것이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이 함축적으로 드러나는 말이다. 이 같은 최 회장의 경영 철학이 올해 전 계열사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특히 박성욱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SK하이닉스가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등 통해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 나서
SK하이닉스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하이게러지(HiGarage)’에 참여할 아이디어를 공모한다고 1일 밝혔다.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과 창업인재 육성,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하려는 취지다.

SK하이닉스는 목적에 맞게 실현 가능성이 높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반도체, ICT(정보통신기술) 등의 우수한 아이디어에 힘을 실어줄 방침이다.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제품이나 서비스 아이디어도 포함한다.

선정된 구성원은 기존 업무에서 벗어난 별도의 공간에서 벤처 사업화를 준비하게 되며, 최대 2억원의 자금이 지원된다. 외부 벤처 전문가의 컨설팅도 수시로 진행한다.

하이게러지 프로그램을 통해 육성된 벤처 기업은 최종적으로 '창업'과 SK하이닉스 '사내 사업화'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충분한 사업성을 갖췄다고 판단돼 창업에 나설 경우, 창업 장려금 또는 지분 투자의 형태로 지원할 예정이다.

◆잠재적 리스크 극복, 반도체 생태계 확장 달려
이는 지난 5월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2018 동반성장협의회 정기총회'에서 박 부회장이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에 따른 잠재적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생태계 강화가 중요하다"며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협력사와 공유인프라 기반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사내벤처와 협력사-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반도체 생태계의 강화를 통해 스스로의 성장은 물론 사회적 가치도 창출해낸다는 의미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최근 협력사의 기술 강화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협력사 보유하고 있는 전문 지식을 쌍방향으로 공유하는 ‘반도체 아카데미 2.0’이 대표적인 예다. 이를 위해 지난달 주요 장비 협력사인 원익과 전략적 제휴를 처음으로 맺고 ‘기술교육 교류를 위한 쌍방향(Two-way) 지식공유’ 협약식도 가졌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현재 사내대학인 ‘SKHU(SK Hynix University)’를 통해 원익에게 직급별·분야별 맞춤형 반도체 기술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원익의 기술교육 체계 수립을 위한 역량분석 방법론 등에 대한 컨설팅도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원익은 장비활용 극대화를 위해 SK하이닉스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장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장비가 납품될 때 일회성으로 진행되던 기존 교육을 정례화한 것이다.

SK하이닉스의 사회적 가치 창출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있다. 더 나아가 사회적 약자들 위한 반도체 관련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일례로 지난 5월부터 충북 청주에서 장애인의 일자리 확대를 위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행복모아’를 본격 가동했다.

이 사업장은 지난해 말 완공됐으며, 지난 1월부터 시험 가동을 해왔다. 그사이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린룸에서 사용하는 방진복 등을 제조, 유통, 세탁하며, 100명 이상의 장애인을 채용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점진적으로 인원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사업의 중심에는 지난 1월 신설한 지속경영위원회가 있다. 이들은 SK하이닉스의 지속경영 및 사회적 가치 창출 전략을 논의·검토해 의사결정 과정의 전문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있다. 일환으로 같은 달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을 전담하는 임원급 조직인 '지속경영추진담당'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을 기반으로 새롭게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하이게러지 프로그램 등 새로운 도전을 통해 회사의 성장과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과 사회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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