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지도부를 뽑는 민주평화당 8·5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당원 투표가 1일 시작됐다. 존재감으로 당을 이끌겠다는 정동영 후보와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유성엽·최경환 후보 간 신경전이 치열해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평화당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전당원 투표율은 오후 3시 기준으로 6.66%다. 투표가 가능한 당원 8만2011명 중 546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 방식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온라인 투표 시스템인 K-Voting으로 이뤄지며 오는 2일 오후 7시까지 진행된다.
이어 3~4일에는 케이보팅 미응답자를 대상으로 하는 ARS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실시한다.
나흘간 진행되는 전당원 투표(90%)와 국민 여론조사(10%)를 합산한 결과를 오는 5일 발표한다. 최다 득표자가 당 대표가 되고 순차적으로 최고위원을 맡는다.
전당대회에 출마한 최경환·유성엽·정동영·민영삼·허영·이윤석 후보(기호순)는 크게 정동영계와 반(反)정동영계로 나뉜다. 이들은 투표 전날까지 공방을 벌이며 신경전을 펼쳤다.
여론조사 업체 선정과 관련해 정 후보 측은 선관위가 지정한 업체 중 한 곳에 공정성 문제가 있다고 배제를 요구했다. 반면 유·최 후보 측은 이미 확정한 업체에 대해 타당성 없는 이유로 재선정을 요구한다며 반발했다.
결국 정 의원이 “모두 안고 가겠다”는 뜻을 밝혀 일단락됐으나 그동안 선거 과정에서 1인 2표제, 여론조사 반영비율 등을 두고 번번이 부딪혀왔다.
앞서 이용주·김경진 의원은 지난 30일 ‘변화와 쇄신을 위한 유성엽·최경환 당 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혔고, 박지원·천정배 의원도 최 후보를 지원고 있다.
한편 세 후보는 이날 일제히 투표를 독려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 후보는 “무난한 선택을 하면 무난하게 진다. 다른 당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며 “다른 당이 올드보이들의 경쟁을 할 때 우리만이라도 새로운 변화로 희망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번에 선출되는 새로운 당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그리고 당대표가 유력시되는 손학규 바른미래당·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거물급 정치인을 상대해야 한다”면서 “저는 통일부 장관과 대통령 후보까지 하면서 강한 추진력과 지도력, 정치력을 검증받아 왔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우리 시대정신은 ‘경제를 살려내라’, ‘먹고사는 문제 해결하라’는 것”이라며 “여기에 제일 잘 부응할 수 있는 사람이 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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