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동원씨의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이르면 주말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소환 조사할 전망이다.
박상융 특검보는 1일 브리핑에서 김 지사 측에 조만간 출석 통보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특검보는 “아직 (김 지사 측과) 의견 조율을 하지는 않았지만 1차 수사 기간이 24~25일밖에 남지 않았다”며 “빨리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이번 주말 또는 다음 주 초 김 지사가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댓글 조작 결과물을 보고 받은 내역과 진술을 확보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의 댓글 조작 개입 의혹을 밝히기 위해 도지사 관저를 압수수색 하려고 했지만, 전날 법원에서 영장을 기각해 무산됐다. 다만, 특검팀은 김 지사를 소환하기 전에 휴대전화와 개인 일정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이날 특검팀은 드루킹이 운영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회원인 ‘둘리’ 박모씨, ‘초뽀’ 김모씨, ‘트렐로’ 김모씨 등 3명을 불러 드루킹과 김 지사 간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다만 특검팀은 드루킹을 김 지사에게 소개해 준 송인배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과 드루킹이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인사 청탁한 도모 변호사를 면접했던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에 대한 수사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 특검보는 두 비서관의 소환 시점에 대해 “아직 거기까지 (수사가) 안 나갔다”며 “그 부분은 시간이 좀 더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의 움직임에 김 지사는 이날 경남도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특검 조사에서 의혹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드루킹) 사건 때문에 도민들의 걱정이 많겠지만, 언론 보도행태가 처음 이 사건이 불거질 때로 돌아가는 것 같다”며 “지난 경찰 조사과정에서 충분히 밝히고 소명했던 내용을 마치 새로운 것인 양 반복해서 보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지사의 발언에 박 특검보는 “보도를 보지 못해 말하기가 어렵다”면서도 “저희는 예정대로 수사한다. 이 점만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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