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첫 성적표를 받아든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표정이 밝지 못하다. 기아차와 쌍용차를 제외하곤 현대차와 한국GM, 르노삼성 모두 만족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한 탓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7월 판매는 개별소비세(개소세) 영향으로 내수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를 봤지만 해외 판매가 줄어들며 수출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 기아차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 증가
현대차는 개소세 인하 효과로 국내 판매는 소폭 증가했지만 파업 여파로 인한 생산 물량 차질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부진 등의 영향 등으로 인해 해외 판매가 부진하며 전체 판매가 줄어들었다. 현대차는 7월 국내 6만367대, 해외 27만9327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총 33만9694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1.3% 증가, 해외 판매는 8.0% 감소한 수치다. 다만 현대차의 1~7월까지의 누계 판매 실적은 국내 41만4748대, 해외 216만6476대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6%, 3.0%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반기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신형 싼타페와 G70,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라페스타와 투싼 페이스 리프트 등 시장 특성에 맞는 적극적인 신차 투입을 통해 판매를 늘리고 수익성 향상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아차는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7월 국내 4만7000대, 해외 18만3878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난 총 23만878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7.8%, 해외 판매는 4.4% 각각 늘어난 수치다. 7월까지 연간 누적 판매는 총 161만8113대를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하며 누적 판매 증가폭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 쌍용차, 내수 시장 3위 굳히기
한국GM은 7월 한 달 동안 총 3만7046대(내수 9000대, 수출 2만804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한 수치다. 6월에 증가세를 기록한지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다. 특히 지난달 내수 판매는 9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16.7%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지난 7월 한 달 간 1만8565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3% 감소한 성적이다. 내수 판매량은 7602대, 수출은 1만963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4.1%, 28.7% 줄어든 수치다.
쌍용차는 7월 한 달간 총 1만262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10.6% 판매가 증가하며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산뜻하게 하반기 출발을 했다.
내수 판매는 렉스턴 스포츠와 G4 렉스턴 물량 증대에 힘입어 총 9823대를 판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5% 판매가 늘어났다. 이는 올해 월 최대 실적 기록이기도 하다. 수출 역시 G4 렉스턴의 인도 CKD 초도물량 선적과 함께 렉스턴 스포츠에 대한 글로벌 론칭이 이뤄지면서 전년 동월 대비 1.8%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쌍용차는 오는 11월 호주에 사상 첫 직영 해외판매법인을 설립하고 브랜드 론칭을 추진하는 등 해외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향후 수출 회복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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