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불량백신 사태' 진원지 우한에 조사단 급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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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인해 기자
입력 2018-08-0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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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 리리 당서기가 단장 맡아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3월 5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정부업무보고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불량 백신 사태의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 조사단을 급파했다.

1일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의 리리 당서기를 단장으로 하고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등 관련 부처 관계자들로 구성된 조사단이 백신 제조업체인 '우한생물제품연구소'에서 생산한 불량 백신이 제대로 처리됐는지 확인하고자 현지로 떠났다.

중국 정부의 조사단 급파는 지난달 30일 리커창 총리가 국무원 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사태에 관련됐거나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해 거액의 벌금은 물론 징역형 등 무거운 처벌을 내리고 제약업계에서 영구 퇴출하도록 할 것"이라고 지시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특히 불량 백신을 접종받고 부작용이 발생한 영유아들의 부모 20여 명이 같은 날 베이징의 국가위생건강위 청사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고, 최근 인터넷에서 정부 비판 댓글이 쏟아지자 정부가 나서 사태를 진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은 "우한 생물제품연구소에서 생산한 불량 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예방백신은 지난해 충칭시, 허베이성에 40만개 이상 판매됐고, 허베이성에서 14만3천여 명의 어린이가 불량 백신을 접종받았다"고 밝혔다.

당국은 지난달 31일 발표한 성명에서 "우한 생물제품연구소 약품 생산라인의 장비가 일시 고장을 일으키면서 처리 중인 액체 백신의 양이 고르게 되지 않는 바람에 백신 효능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또 "업체 측이 지난 5월 백신 문제를 발견하고 미사용 백신을 전량 회수해 지방 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 감독 하에 폐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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