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재확인하면서 긴축기조를 이어갈 것을 분명히 했다.
◆ "강력한 성장 이어져"…연준 美 경제에 강한 자신감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 1.75~2.00%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성명을 통해 연준은 미국 경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출하면서, 9월 FOMC에서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 줬다고 외신은 전했다.
연준은 지난 6월에 이어 고용시장이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경제활동이 강한(strong)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6월의 "견고한(solid) 성장"이라는 표현보다는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또 가계의 소비와 기업의 고정투자 등도 지난번 성명에서는 "개선됐다(picked up)"는 표현이 쓰여졌지만, 이번에는 "강하게(strong) 늘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미국의 GDP는 지난 2분기 4.1% 성장하면서 최근 4년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실업률도 4%에 불과하다. 최근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로 제조업지수는 다소 하락했지만,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는 관세 등 무역갈등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의 강력한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연준은"추가적인 점진적 금리 인상(Further gradual increases)이 경기 확장세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CNBC는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한 연준의 관리들은 연내에 2차례 더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91% 전후로 반영하고 있으며, 12월 추가로 25bp 인상될 가능성은 68% 정도로 보고 있다.
◆ "트럼프 발언은 영향 없어"···연준 경기전망에 관심
이번 FOMC 성명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서 언급한 금리인상에 대한 '불만'은 다뤄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경기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에버코어(Evercore) ISI의 글로벌 정책 및 중앙은행 전략팀장인 크리샤 구하(Krishna Guha)는 메모를 통해 연준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신경을 쓰고 있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이같은 태도는 달러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3주 뒤에 발표되는 8월 FOMC 의사록에서는 미국 경제에 대한 연준의 입장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지난 6월 연준 위원들은 올해 미국의 GDP 성장률은 2.8%로 보았으며, 내년과 후년 성장률을 각각 2.4%, 2.0%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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