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애플의 분기 영업이익률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제조업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하는 애플은 그동안 삼성전자보다 배가량 높은 영업이익률을 내며 업계의 부러움을 사왔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이번에 역전에 성공하면서 업계는 벌써부터 양사 간의 연간 영업이익률 경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2분기 매출 532억6500만 달러, 영업이익 126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23.7%였다. 직전 분기보다 2.3%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2분기는 신제품 출시가 적어 스마트폰 시장의 비수기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58조4800억원, 영업이익 14조8700억원을 내며 영업이익률 25.4%를 달성했다. 애플보다 1.7% 포인트 높은 수치다. 직전 분기에 0.2% 포인트 차로 바짝 추격한 데 이어 이번에 처음으로 역전을 이뤄냈다.
삼성전자는 2016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영업이익률이 애플에 10% 포인트 이상 뒤처졌다. 이후 지난해 격차를 한 자릿수로 줄이더니 결국 올 2분기에는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620억 달러와 158억 달러 안팎이다. 이럴 경우 25%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게 된다.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3분기 삼성전자가 이보다 1% 포인트 높은 26%(매출 65조원, 영업이익 17조원)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부문만 따지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11%대(매출 24조원, 영업이익 2조6700억원)로 애플에 크게 뒤처져 있다”며 “삼성전자는 이익의 80% 가까이가 반도체 사업에서 나오기 때문에 최근 스마트폰 사업에 대해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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