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오너 4세들이 그룹 지주회사인 ㈜GS 지분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장남인 허준홍 GS칼텍스 전무는 이들 중 가장 많은 1.95%의 지분을 확보해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는 당장 경영권 승계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본격적인 오너 4세 시대를 향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으로 분석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허준홍 전무는 올들어서만 12만주를 매입해 ㈜GS 지분율이 1.83%에서 1.95%로 뛰었다.
허 전무는 석유회사 셰브런을 거쳐 GS칼텍스에서 윤활유해외영업, 싱가포르법인, LPG사업부문장, 법인사업부문장 등을 거치며 착실하게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또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의 장남인 허서홍 GS에너지 상무는 지난달 3회에 걸쳐 ㈜GS 주식 9만6600주를 매수했다. 앞서 허 상무는 지난 5월에도 7회에 걸쳐 ㈜GS 주식 1만6000주를 취득했다.
이에따라 허 상무의 ㈜GS 지분율은 지난해 말 1.22%에서 1.42%로 상승했다.
허 상무는 삼정KPMG, GS홈쇼핑 등을 거쳤으며 2013년부터 GS에너지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허 상무는 지난 2월에는 GS에너지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GS파크24 사내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GS파크24는 일본 기업과 50%씩 공동출자한 회사로 주차장 사업을 하고 있다. GS파크24의 사업은 캐시카우 사업으로 단순하지만, 향후 GS칼텍스 등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으로 바뀔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GS글로벌 대표도 최근 잇따라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다. 허 대표는 올들어 7월까지 총 10만2426주를 매입해 ㈜GS 지분율을 1.40%에서 1.51%로 끌어올렸다.
GS 오너가 4세 중 가장 처음으로 대표이사에 오른 그는 경영능력도 합격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글로벌 취임 첫해인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이끌었고, 최근에는 항만사업을 중심으로 회사의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이밖에도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의 아들 허철홍 GS칼텍스 상무는 1.34%,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 허윤홍 GS건설 전무는 0.52%의 ㈜GS 지분을 쥐고 있다.
GS그룹은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를 한 2004년부터 허창수 회장이 15년째 그룹 회장으로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허 회장의 친동생인 허진수 회장이 이끌고 있으며, 허 회장의 사촌형인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현재 대외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GS그룹은 허창수 회장이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어 3세 사촌경영보다는 4세 경영으로 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오너가 4세들의 지분 확보는 경영 승계 작업의 과정으로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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