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고삐 더 죈다는데...계속 오르는 중국 주택대출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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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8-0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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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주택대출금리 최대 50% 인상, 전월비 18개월 연속 상승

  • 전문가 "낮은 수준에서 중간 정도로 회복된 것 뿐"

[사진=중국신문사]



중국 중앙 정부가 올 하반기에도 부동산 시장 규제의 고삐를 놓지 않을 뜻을 밝혔다. 당국 규제가 지속되면서 중국 각지 주택대출 금리도 계속 오르는 상황으로 금리가 어디까지 인상될 지에 대한 시장 관심도 커졌다.

중국신문사 산하의 경제전문매체 중신경위(中新經緯·이코노믹뷰)는 2017년 들어 전국 각지의 주택대출금리가 꾸준히 인상됐고 심지어 첫주택대출금리 상승폭이 50%에 육박하는 지역도 등장했다고 1일 보도했다.

금융정보사이트인 룽(融)360이 7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 전역의 첫주택대출 평균 금리는 5.64%로 기준금리의 1.151배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6월 평균 금리인 4.89%와 비교해 15.34% 가량 인상된 수준이다. 전달 대비로는 0.71%가 상승하면서 18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1년물 대출 기준금리는 지난 2015년 8월 0.25%p 인하된 4.6%를 유지하고 있다.

신경보(新京報)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의 일부 은행지점에서 첫주택대출금리를 기준금리 기준 30~40% 인상했고 전반적으로는 10~15% 인상폭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베이징 등 1선도시의 금리 인상폭이 작았고 2선도시의 대출금리가 전국 평균을 웃돌며 높았다. 은행별로는 공상·농업·중국·건설 등 4대 국유은행의 첫주택대출금리가 기준금리 대비 15.2% 가량 인상됐다.

지난 31일 열린 정치국 회의에서 부동산 가격 인상 억제를 위한 규제를 지속할 뜻을 밝히면서 대출금리의 지나친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장다웨이(張大偉) 중위안(中原)부동산 수석 연구원은 "과거 부동산 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투자 촉진을 위해 대출금리를 크게 낮췄었다"면서 "최근에 다시 정책 방향이 바뀌면서 서서히 금리가 정상 수준을 회복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은행의 5년물 이상 대출 기준금리는 4.9%로 최근 몇 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시장 상황이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금리도 인상되는 것으로 최근의 5.88% 수준의 금리는 과거와 비교하면 '중간' 정도"라고 덧붙였다.

지난 1991년에서 2015년까지 5년물 이상의 장기대출 금리 최고치는 무려 15.3%다. 이 기간 대부분이 6% 이상의 금리를 보였고 최근의 4.9%는 지난 1991년 4월 이래 최저치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1선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치솟자 당국은 각지 정부의 판단을 바탕으로 규제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이는 추세다. 1·2선도시는 물론 최근에는 3·4선 중소도시 정부도 잇따라 새로운 규제책을 내놓거나 강도를 높이며 시장 안정에 주력하고 있다. 규제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1선도시 가격 급등세는 크게 꺾였지만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오름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지난달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6월 70개 주요도시 신규주택 가격 통계에 따르면 전월 대비 가격이 상승한 곳은 63곳, 하락한 곳은 4곳에 그쳤다. 하이커우(海口)의 5월 대비 신규주택 가격 상승폭이 3.9%로 가장 컸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한반도 해빙무드에 대한 기대감의 영향으로 단둥(丹東) 집값이 15% 치솟아 5월에 이어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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