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중 더위가 가장 심하다는 절기 '대서'인 23일 오후 서울 여의대로 일대에서 오토바이를 탄 시민이 횡단보도 신호를 대기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가축, 농작물 피해뿐만 아니라 수목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이에 전남산림연구원은 폭염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목관리 주의를 당부했다.
2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전남은 33℃이상 폭염일수가 23일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광주전남의 평균 폭염일수는 평년보다 9.8일이 많은 12.1일로 지난 1994년 16.3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장마가 일찍 끝나면서 평균 강수량은 80.5mm로 평년 275.3mm의 1/3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온열환자가 잇따르고 가축폐사가 속출하는 등 피해도 나날이 쌓이고 있다.
이날 현재 온열질환자 187명, 도내 342개 농가에서 57만6000마리의 닭과 오리, 돼지가 폐사해 23억29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축이나 농작물뿐만 아니라 조경수 등 수목에도 폭염피해가 발생되고 있다. 특히 폭염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수목은 지난해 가을과 올해 식재한 가로수 또는 조경수 등 이다.
전남산림연구소는 이러한 수목들은 아직 뿌리생육이 활발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온 및 건조 스트레스를 받아 심할 경우 고사피해가 우려돼 수시로 관수해 주거나 필요시 그늘막을 설치한 후 과다한 증산작용을 억제해 줘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전남지역에서 주로 생육하고 있는 나무들의 적정온도 범위는 0 ~ 35도 정도로 최근처럼 연일 기온이 35도이상을 유지하면 고온피해를 받기 시작한다.
폭염 시 수목에 발생하는 주요 피해증상은 잎이 타들어가는 엽소(葉燒)와 피소(皮燒, 수피가 타들어가는 증상)가 있으며 이외에도 이상기온으로 인한 돌발 병해충 피해가 우려된다.
찜통 더위에 주로 발생할 수 있는 수목 병해충은 흰가루병과 그을음병, 갈색날개매미충, 응애류, 방패벌레 등이 있으며 이들은 발견 즉시 전문가와 상담후 방제해야 한다.
연구소 관계자는 "엽소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잎의 온도를 낮출수 있도록 스프링클러로 관수를 해줘야 하며 수피가 타들어가는 피소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줄기 부분을 녹화마대로 감싸 수피를 보호해줘야한다"며 "어린나무의 경우는 흰색 도포제나 수성 페인트를 발라 주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는 재난 수준의 계속된 폭염에 일선 시·군에 부단체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긴급폭염대책본부'를 1일부터 운영해 일일 상황점검 및 관리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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