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낮 최고기온이 섭씨 41도까지 오르는 등 최악의 폭염사태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강원도 홍천지역은 1904년 기상 관측 이래 111년 만의 최고기온인 41도(오후 4시께)를 기록했습니다. 서울도 39.6도까지 치솟으며 그야말로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이럴 때 일 수록 폭염을 제대로 알고 피해를 예방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Q. 어떠한 상태를 폭염이라고 하나요?
A. 우선, 폴염(暴炎)에 대해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폭염은 매우 심한 더위를 뜻하는 한자어입니다. 이 폭염은 지구온난화를 원인으로 보는 경우가 있으며 한편으로는 대기 흐름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바라보는 경우로 나뉩니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우선 일 최고기온이 섭씨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발령되는 폭염특보가 바로 포염주의보입니다. 또 일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되는 폭염특보가 폭염경보입니다. 이번에 정부는 폭염을 '자연재난'으로 결론짓기도 했습니다.
A.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 기상 전문가들은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이라고 답하고 있습니다. 티베트 고기압은 대기 상층에서 발달되며, 북태평양 고기압은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크게 확장된 특성을 지녔습니다. 이들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머물고 있다보니 평년보다도 장마도 일찍 끝나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게 된 것입니다.
지난달 10일께 장마가 일찍 끝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까지 확장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후 기온이 급격하게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티베트 고기압이 합쳐지면서 대기 상층은 고온의 공기가, 중하층은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된 상태입니다. 여기에 강한 일사 효과 역시 한반도 지표면을 달구는 요인으로 손꼽힙니다.
더구나 제10호 태풍 암필과 제12호 태풍 종다리가 한반도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모두 뜨거운 수증기와 동풍을 동반하면서 한반도로 북상한 게 폭염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합니다.
강한 동풍은 태백산맥을 거쳐 푄현상을 일으켜 기온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Q. 이럴 때 인체엔 어떤 영향을 주나요?
A. 기록적인 폭염에 전국 119 소방활동이 급증했다고 합니다. 온열환자 이송 등 국급대 출동 건수가 200%나 상승했으며 급수지원 활동은 600%까지 급증했습니다.
특히, 지난달의 경우, 폭염에 따른 온열환자 이송 등 구급대 출동 건수가 1066건에 달할 정도입니다. 폭염에 계속 노출될 경우, 몸속에 열이 계속 쌓입니다. 이렇게 되면, 영국적인 신체 손상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열사병으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호소하기 시작하는데요. 이럴 때 빨리 대처를 해야 합니다.
Q. 폭염 속에서 열사병이나 온열증이 발생하는 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A. 열사병이나 온열증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몸에서 생기는 열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몸은 열을 방출하기 위해 피부 혈관이 확장되면서 땀을 방출합니다. 또 호흡도 빨라집니다. '고온 순화'라고 해서 고온에 4~6주 정도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우리 몸도 적응을 합니다.
고온 순화가 될 때에는 피부 온도가 우리 몸의 중심 온도보다도 현저히 떨어집니다. 맥박수도 감소하고 조기에 땀도 많이 배출됩니다. 수분을 모으기 위해 우리 몸은 ADH라는 호르몬과 알도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순화되지 않고 갑작스럽게 40도 이상의 고온 환경에 노출될 경우, 열사병이나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등의 증세를 피할 수 없게 됩니다. 열사병은 체온 발산에 장애를 주기도 하고 뇌막혈관의 충혈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뇌 온도가 급격히 높아지면, 중추적인 체온 조절 기능 장애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상태로 체온이 40도 이상이 되면 위험한 상황인 만큼 응급실로 곧바로 가야 합니다.
이런 응급 상황이 벌이지지 않도록 폭염특보가 발령될 경우,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는 야외 활동을 피해야 합니다. 수분 섭취 역시 충분히 해줘야 합니다.
시원한 옷차림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냉방장치로 온도와 습도를 맞춰야 하지만, 냉방장치가 없으면 창문을 열어 환기를 자주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또 주변의 냉방설비가 갖춰진 공공시설물이나 쇼핑몰로 오히려 피서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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