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코인캐스터 공개투표…전문성보다 이미지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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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8-08-0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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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빗썸 네이버폼 캡처]


코인 정보방송을 위한 전문캐스터를 모집 중인 국내 대표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때 아닌 논란에 휩싸였다. 직무와는 전혀 상관 없는 외모와 몸매를 전면에 내세워 전문성보다 이미지를 강조하는 모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빗썸은 가상화폐와 날씨를 접목시킨 방송 프로그램 '빗썸 코인캐스터 : 주간 코인 날씨'를 담당할 빗썸 코인캐스터를 모집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폼을 통해 후보 10명에 대한 공개 투표가 진행 중이다. 고객 투표 70%, 내부 심사 30%의 비중으로 캐스터가 발탁되는 만큼 네티즌들의 선택이 캐스터 선발의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빗썸은 공개 모집 당시,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지닌 20세 이상 누구나 지원가능하며 방송 경력자를 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문성보다 외모와 몸매 부각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공개된 10명의 여성 후보들은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원피스를 입고 있다. 연령대도 모두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반이다.

빗썸이 "투자자들에게 전문적이고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해 가상화폐 시장 저변확대에 힘쓰고 있다"고 기획 취지를 설명했지만 사실상 어디에서도 전문성을 찾기 힘들다. 후보자들에 대한 설명은 '미인대회 수상자', '모델 출신', '아이돌 출신'이라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어 사실상 외모 취향에 따라 표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가상화폐업계는 이해할 수 없는 기획이라는 반응이다. 최근 국내에서 '미투 운동', '탈코르셋 운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데 여성을 외모로 평가해 심사의 절대 기준으로 삼는 방식 자체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것이다.

빗썸 관계자는 "방송 능력, 코인 이해도, 사회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10명의 후보자를 1차로 선발한 것"이라며 "외모뿐 아니라 이미 전문적인 지식과 재치를 갖춘 인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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