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에 짓눌린 중국증시는 이번 주(8월6~10일)에도 본격적 반등을 기대하긴 힘들어 보인다.
지난 주(7월30~8월3일) 중국 증시는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폭락장을 연출했다. 상하이종합지수 주간 낙폭이 4.63%에 달하며 또 다시 2800선이 붕괴됐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월말 연중 최고점 대비 23% 가량 하락한 상태다.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선전성분지수는 한주간 7.46% 하락했으며, 창업판 지수도 7.08%로 폭락, 2016년 4월 이래 2년여만의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이번주 중국증시에서는 미·중 무역전쟁 이슈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베이다이허 회의, 위안화 환율, 주요 경제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선 중국 최고지도부의 여름철 비공개 회의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다. 이달 초부터 이어진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무역전쟁 대응, 북한 비핵화 문제, 금융리스크 예방등 주요 정책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위안화 환율 동향에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무역전쟁, 중국 경기 하방압력 등으로 지난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역외 홍콩 외환시장에서 장중 6.9위안선을 돌파하는 등 위안화 가치가 추락하며 시장 불안감이 고조됐다. 현재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4월초 고점에서 9% 가까이 고꾸라진 상태다.
이에 인민은행도 사실상 외환시장에 개입한 상태다. 인민은행은 지난 3일밤 성명을 통해 오는 6일부터 외환선물거래에 20% 증거금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위안화 선물환을 거래할 때 위험 증거금으로 거래액의 20%를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한다. 인민은행은 거시 금융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지만 사실상 위안화의 추가 가치하락을 억제하겠다는 신호로 시장은 해석했다.
7일 공개되는 중국의 7월 외환보유액 수치를 통해 위안화 약세로 자본유출 압력이 커졌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7월 중국 외환보유액을 전달 대비 약 120억 달러 줄어든 3조1000억 달러로 예측했다.
이밖에 수출입 무역(8일), 생산소비자물가(9일) 등이 발표된다. 이를 통해 지난 달초 미국이 본격적으로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 게 중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태군안증권은 "중국증시에 불확실성 요인이 너무 많다"며 "특히 무역전쟁 이슈는 올 하반기 지속적으로 증시에 영향을 미쳐 기업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훙위안증권은 "중국증시 바닥다지기가 비교적 오랜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 증대로 시장 자신감 회복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중국증시 반등을 논의하는건 아직 시기상조"라고 전했다.
쥐펑투자컨설팅은 "무역전쟁 불확실성 확대로 시장에 불안심리가 고조되며 상하이종합지수 단기적으로 2700선이 붕괴될 위험도 있다"고도 경고했다. 위안다투자는 "추가하락 공간은 제한적으로, 지나친 비관은 금물"이라며 농업, 인프라, 애플 공급체인 관련 종목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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