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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정동영 “생사기로에 서 있는 당 살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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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영 기자
입력 2018-08-0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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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당 새 당대표에 정동영

  • 지지율·협치 등 난제 돌파 주목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민주평화당 전당대회에서 새 당 대표로 선출된 정동영 의원이 두손을 번쩍 들고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평화당 당원의 마음은 결국 정동영 의원에게로 향했다. 정 의원은 5일 평화당을 이끌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됐다. 평화당은 초대 당 대표로 조배숙 의원을 추대했기 때문에 정 의원은 사실상 당원과 국민이 직접 뽑은 첫 당 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 2월 창당해 이제 7개월 차를 맞은 평화당은 6·13 지방선거 참패에 이어 최근에는 지지율이 1%대에서 머물고 있다. 존폐 자체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정 의원의 노련하고 강력한 리더십이 위기에 빠진 평화당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표자대회(전당대회) 수락 연설에서 “국민과 당원이 저에게 10년 만에 다시 못 올 기회를 줬다”며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평화당을 살리고, 약자의 편에 서라고 기회를 주신 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4선의 정 의원은 문화방송(MBC) 뉴스 메인 앵커라는 대중적 인지도를 등에 업고 정계에 입문했다. 기자 시절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광주 시내를 직접 들어가 취재를 하기도 했다. 앵커를 할 때에는 1988년 민정당 소속 후보가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에게 돈 봉투를 주다가 적발된 사건을 직을 걸고 톱뉴스로 보도한 일화는 유명하다.

그러던 중 1996년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 권유로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했다. 15대 총선에서 전북 전주시 덕진구에 출마해 전국 최다 득표로 당선됐다. 16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것은 물론, 당시 47세의 나이로 새천년민주당 최연소 최고위원에 올랐다.

정치인 ‘정동영’은 개혁의 아이콘이었다. 2000년 당시 권노갑 민주당 고문의 2선 퇴진을 요구하며 정풍운동을 벌였다. 2002년에는 국민참여경선제를 처음 제안하고 제도를 완성했다.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떨어진 후 정 의원은 당내 개혁 그룹을 이끌고 2003년 열린우리당을 만들었다.

정 의원이 초대 의장을 맡아 진두지휘했던 열린우리당은 창당 두 달 만에 지지율이 30%를 돌파했다. 처음에는 원내 의석 수가 47석에 불과했지만 17대 총선을 거쳐 152석이 넘는 거대 여당으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그는 노인 폄하 발언으로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해야만 했다.

이후 정 의원은 2004년 통일부 장관으로 입각했다. 그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단독 면담, 9·19 공동성명 타결, 개성공단 건설 등 굵직한 성과를 이뤘다. 이번 4·27 판문점 회담에서도 정 의원은 각종 전망을 내놓으며 한반도 평화 시대에 걸맞은 자산임을 입증했다.

정치적 부침을 겪은 그는 2016년 국민의당에 합류, 20대 총선에서 전북 전주병에 당선되며 정치 재개에 성공했다. 지난해 국민의당 대표에 출마했으나 안철수 당시 후보에게 패했다.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합당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탈당하고, 평화당에 합류했다.

박지원·천정배 의원과 함께 당 간판 인사로 꼽히는 정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1일 “이번에 선출되는 새로운 당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그리고 당대표가 유력시되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거물급 정치인을 상대해야 한다며 ”저는 통일부 장관과 대통령 후보까지 하면서 강한 추진력과 지도력, 그리고 정치력을 검증받아 왔다“고 말했다.

그의 존재감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받은 셈이 됐다. 그가 공언한 대로 강력한 리더십으로 낮은 지지율, 비교섭단체, 협치 등 산적해 있는 숙제를 풀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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