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공룡'들 사이에서 증권사가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양대 인터넷기업인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증권사 투자가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阿里巴巴)가 중국 대형 증권사 화타이(華泰)증권의 6대 주주로 올라섰다고 증권일보(證券日報) 등 중국 현지 언론이 6일 보도했다.
화타이증권은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142억 위안(약 2조33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 쑤닝이거우(蘇寧易購) 등 6개 기업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 중 알리바바는 모두 35억 위안을 투자해 2억6800만주(지분율 3.25%)를 취득했다. 이로써 알리바바는 화타이증권의 6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번 투자협력으로 알리바바는 화타이증권의 방대한 금융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고, 화타이증권은 알리바바의 핀테크 기술을 적극 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화타이증권에 투자한 또 다른 인터넷기업 쑤닝이거우는 34억 위안을 투자해 2억6100만주를 취득했다. 지분율이 3.16%에 달하는 7대 주주가 됐다. 중국 가전 양판점으로 시작해 온·오프라인 유통 강자로 성장한 쑤닝이거우는 인터넷,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 등 자사가 보유한 첨단기술 방면의 경쟁력을 활용해 화타이증권과 기술서비스 협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화타이증권은 매출액 기준 중국 '톱5' 증권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211억 위안으로 중신증권, 하이퉁증권, 궈타이군안증권, 광파증권에 이은 5위다. 순자본금 기준으로는 업계 8위지만, 이번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업계 4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알리바바의 '맞수'인 텐센트의 증권업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해 9월 중국 최대 투자은행(IB)인 중국국제금융유한공사(중금공사·CICC)에 대규모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당시 텐센트는 28억6400만 홍콩달러(약 4096억원)를 투자해 CICC 주식 2억750만주를 취득, 4.95% 지분율로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를 통해 CICC는 증권상품 서비스 방면에서 협력하고, 자산관리 방면에서 핀테크를 적극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시장은 텐센트가 CICC 투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증권업 라이선스를 취득한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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