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린·랴오닝·헤이룽장 동북3성 지역를 덮친 찜통 더위에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대비 수십 배씩 늘면서 에어컨 설치기사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 이르렀다.
중국 가전판매업자 궈메이(國美)에 따르면 동북3성 지역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26% 늘었다. 특히 랴오닝성 선양의 경우 에어컨 판매량이 3545.4% 늘었다고 중국 현지 일간지 베이징청년보(北京靑年報)가 6일 보도했다.
동북3성 지역은 원래 한여름에도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하로 무덥지 않았지만 올 여름엔 35도를 웃도는 '찜통 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선양의 경우, 지난 2~5일까지는 '찜통더위' 속 최고기온이 최고 38도를 웃돌았다. 랴오닝성 대부분 지역에서도 2~3일 37도 이상의 무더위가 이어졌다고 현지 기상청은 전했다.
갑작스레 급증하는 에어컨 판매량에 동북3성 지역엔 에어컨 설치기사들이 턱없이 부족해진 상황이다. 이에 각 가전판매업체들은 베이징·톈진·칭다오·상하이 등 전국 각지의 에어컨 설치기사를 동북3성에 파견하고 있다.
궈메이는 지난달 28일엔 에어컨 설치기사 긴급 파견조치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전국 각지 에어컨 설치기사들이 일제히 항공편을 타고 선양, 안산 등 동북3성 주요 도시로 파견됐다. 궈메이는 현재까지 모두 200여명의 에어컨 설치기사를 동북3성에 긴급 지원했으며, 올 여름이 끝날 때까지 추가로 300여명의 에어컨 설치기사를 파견할 계획이다.
중국 또 다른 가전판매상 쑤닝도 동북3성에 최대 600명 에어컨 설치기사를 파견하고, 항공편과 호텔 숙식은 물론, 전용차량까지 지급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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