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마트’, 상품 차별화로 덩치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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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8-08-0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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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만에 27개 점포 구축, 올해 5개 추가…연매출 5000억

  • 닌텐도 스위치 50억 누계매출 1위

[사진=이마트 제공] 지난해 12월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일렉트로마트의 VR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이마트의 가전판매 전문점 일렉트로마트가 상품구성의 차별화로 시장 내 새로운 영역을 구축했다. 단순한 가전기기의 판매를 넘어 경험과 재미를 제공하려는 일렉트로마트는 ‘남자들의 놀이터’라는 콘셉트로 등장했다. 초기 이마트의 복합몰 내부에서 경쟁력을 키워 온 일렉트로마트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자 로드샵 출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이마트에 따르면 일렉트로마트는 2015년 6월 일산 이마트타운에 1호점을 선보였다. 이후 3년 만에 27개의 점포망을 구축했다. 이마트는 올해 점포 수를 32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늘어난 점포 수만큼 매출액도 늘었다. 일렉트로마트는 오픈 첫해인 2015년 213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이듬해인 2016년 10개의 매장으로 확대해 연매출 163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다시 매장을 17개 더 늘려 34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이마트는 올해 일렉트로마트의 연매출을 5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외형적 확대가 가능한 배경에는 유통업체 간 경쟁의 심화로 전문점의 필요성이 커진 점이 작용했다. 아울러 일렉트로마트도 자체적으로 상품구성과 서비스를 다양화해 경쟁업체와의 차별화에 신경을 썼다.

이 때문에 매장 내 인기품목도 일반적인 가전제품 유통점과 다르다. 올 상반기 일렉트로마트에서 가장 큰 매출을 올린 상품은 닌텐도 스위치가 차지했다. 닌텐도 스위치는 전국 일렉트로마트 매장에서 1만5000대 가까이 팔려나가며 5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해 누계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일반적으로 가전유통점에서는 단가가 높은 대형가전 제품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을 고려했을 때 게임기가 가장 많이 팔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어 다이슨 청소기와 코지마 안마의자 등도 상위에 랭크됐다.

매장별 매출순위를 살펴보면 일렉트로마트의 정체성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 1위에 오른 점포는 6호점인 죽전점이다. 2016년 8월 문을 연 죽전점은 일렉트로마트 중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면적과 다양한 상품 구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죽전점은 일렉트로마트에서도 이색MD로 꼽히는 3D피규어, 스크린야구, 스마트모빌리티 매장 등을 갖추고 있어 이를 체험하려는 방문객이 많은 편이다.

상반기 매출 2위에 오른 점포는 3호점 영등포점이다. 영등포점은 ‘일렉트로마트 2.0’을 표방하며 체험존의 강화와 남성고객을 겨냥한 스포츠‧패션 매장을 늘렸다. 이 때문에 연인 혹은 가족 단위 쇼핑객이 많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드론 체험존, 피규어 전문존, 3D프린터존 등 차별화 포인트를 갖춘 일렉트로마트 킨텍스점도 4위에 올랐다.

일렉트로마트의 약진이 이어지자 이마트 측에서는 독립적인 점포의 구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는 판교점, 센텀점 등 4곳의 독립점포 매장을 운영 중이다"며 "올 하반기 10월에는 서울 논현동에 일렉트로마트 로드샵을 추가로 오픈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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