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혁신성장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했다. 기업 투자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혁신성장론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 김 부총리가 대기업과 만난 다섯 번째 자리이기도 하다.
김동연 부총리는 6일 오전 경기도 평택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혁신성장 소통 간담회에 참석, “삼성은 우리 경제의 대표주자로, 경제 전환기를 맞고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에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데 선도적 역할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수소경제 △블록체인 △공유경제 등에 대해 전략적인 지원과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 생태계 조성과 핵심인력 양성, 신규 분야 등장에 따른 취약계층 지원 등이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라며 ”우리 경제에서 큰 역할을 하는 삼성도 미래성장 동력 확충을 위한 전환점을 만드는 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삼성은 기존 1, 2차 협력사에 대한 스마트 팩토리 지원을 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고 김 부총리는 전했다.
김 부총리는 “일자리 창출에 대해 삼성이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의지를 얘기했다”고 말했다. 삼성이 하반기 신규 채용규모 계획을 7000명 이상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 역시 뒷받침되는 대목이다.
그는 또 "이날 투자와 고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한 것은 없지만, 삼성은 진정성을 갖고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며 "투자는 기업 자체적으로 결정할 일"이라며, 최근 불거진 삼성에 대한 투자 구걸 논란을 일축했다.
지난번 SK하이닉스의 15조원 투자와 관련해서도 김 부총리는 "범정부 차원에서 기업의 의사결정에 이르는 규제문제를 협의한 결과"라고 재차 강조했다.
청와대도 이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오늘 삼성전자 방문과 관련, 청와대와 김 부총리 사이에서 의견 조율이 있었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구걸하지 말라' 등의 발언이 나왔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삼성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시기나 방식에 대해 청와대와 김 부총리 사이에서 의견 조율이 있었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언론에 보도된 것과 같은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일부 언론은 청와대가 김 부총리의 삼성 방문을 두고 '재벌에 투자·고용을 구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를 김 부총리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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