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및 철강업계가 선박 건조에 쓰이는 후판가격을 인상키로 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포스코, 현대체절, 동국제강 등 철강 빅3사와 후판 매입가를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회사, 제품마다 가격차이는 있으나, t당 5~7만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65만원선인 t당 가격은 70만원을 넘어선다.
애초 조선업계는 핵심 원재료로서 실적과 직결되는 후판 가격 인상을 유보해줄 것을 공개 요청한 바 있다.
조선협회에 따르면 후판 가격이 t당 10만원 인상될 경우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들의 영업손실은 한해 42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생계형 수주가 대부분인 조선사 입장에선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셈이다.
다만 철강업계는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후판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2016년 말 이후 후판 가격을 4반기 연속 인상한데 이어 올 하반기에도 인상을 추진한 배경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고통 분담 차원에서 지금까지 조선소들의 편의를 봐줬지 않느냐"며 "가격정상화로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조선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조선사들 입장에선 경영정상화가 더욱 요원해질 것"이라며 "손실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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