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이란 제재 부활 탓에 국제유가가 올해 말 배럴당 90달러를 웃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암리타 센 에너지애스펙트 수석 원유 애널리스트는 6일(현지시간) CNBC의 '스쿼크박스 유럽' 프로그램에 나와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국제유가가 올 4분기에 배럴당 80달러 수준으로 뛸 가능성이 충분하고, 심지어 90달러를 웃돌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의 원유 생산이 얼마나 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대이란 제재를 일부 재개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일련의 제재는 7일 0시(한국시간 7일 오후 1시)부터 발동된다. 이란산 원유는 오는 11월 초부터 제재 대상에 추가된다.
이날 국제유가는 일제히 올랐다.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은 전날보다 0.7% 오른 배럴당 73.75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8% 뛴 배럴당 69.01달러를 기록했다.
이란은 현재 하루 240만배럴을 수출한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한창일 때 수출량은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산유량이 이번에는 전만큼 줄지 않을 것으로 본다. 미국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이란의 원유 생산량이 올 4분기에 하루 270만 배럴로 100만 배럴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센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올 4분기에 이란의 산유량이 하루 150만 배럴까지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보수적인 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 수위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미국이 이란 정책으로 세계에서 고립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대화할 수 있다고 한 데 대해 "한 손에 칼을 들고 대화하자는 것과 같다"며 "대화는 미국의 선거 전략으로 이란에 혼란을 가져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fAML)는 최신 보고서에서 하루 100만 배럴의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때마다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7달러 등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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