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소프트뱅크가 IPO를 검토 중인 회사는 일본에서 한때 애플의 아이폰을 독점 공급했던 소프트뱅크모바일. 소프트뱅크는 현재 자문사들과 이 회사의 지분 3분의 1을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규모는 300억 달러(약 33조7800억 원)정도로 추산된다. 소프트뱅크모바일의 IPO가 실현되면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2014년 세운 사상 최대 기록(250억 달러)을 갈아치우게 된다.
소식통들은 IPO가 빠르면 올 4분기 중에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소프트뱅크모바일 IPO 논의가 아직 예비단계로 최종 공모가 수준은 투자자들의 반응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다만 소프트뱅크가 경쟁사인 NTT도코모와 KDDI보다 높은 주가 수준을 원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장하는 풍부한 현금과 든든한 기술 제휴사, 모회사인 소프트뱅크의 지원 등이 주가 수준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NTT도코모와 KDDI의 시가총액은 각각 1000억 달러, 700억 달러(이상 6일 종가 기준)쯤 된다. 소프트뱅크모바일이 300억 달러 규모의 IPO에 성공하면 시총이 약 900억 달러에 이르게 된다.
문제는 요즘 IPO시장 분위기가 호의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중국 스마트폰업체 샤오미가 지난 7월 홍콩증시에 데뷔하며 맛본 굴욕이 이를 방증한다. 샤오미는 역대 최대인 1000억 달러 규모의 IPO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지만, 거래 첫날 시총은 500억 달러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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