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가 다음 달 13~20일 경기도 고양시와 파주시 일대에서 막을 올린다.
DMZ국제다큐영화제 조직위원회는 7일 오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이재명 조직위원장, 홍형숙 집행위원장 등이 함께 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영화제에는 39개국에서 참가한 142편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경쟁과 비경쟁부문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이는 지난해 상영된 42개국 112편보다 30편이 늘어난 규모다.
개막식은 파주 출판단지 야외무대에서 9월 13일 오후 7시 열리며 지혜원 감독의 신작 ‘안녕, 미누’가 상영된다. 이 작품은 18년간 한국에 살면서 이주노동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힘썼던 이주노동자 밴드 ‘스톱크랙다운’의 리더이자 이주노동자 방송국(MWTV)의 전 대표였던 네팔 출신 미누를 카메라에 담았다. 이어 영화제는 △메가박스 백석 △고양 벨라시타 △파주 롯데시네마 등 주상영관에서 특별기획과 부대행사를 연다.
경쟁부문에는 총 1188편 작품이 출품됐으며, 흰기러기상인 대상을 비롯해 11개 작품을 선정해 시상한다. 성소수자들의 욕망과 소외의 기억을 다루는 임철민 감독의 ‘야광’, 세월호 구조작업에 투입되었던 잠수사들을 카메라에 담은 복진오 감독의 ‘로그북’등이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12편의 작품이 참가한 비경쟁부문 글로벌비전은 유명 감독의 참가로 눈길을 끈다. 빔 벤더스 감독의 신작 ‘교황 프란치스코’가 상영되며, ‘프랑스 영화학교 입시전쟁’으로 2016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 클래식상을 수상했던 클레르 시몽 감독의 신작 ‘미숙한 고독’, 난민문제를 다룬 세계적인 중국 아티스트 아이 웨이웨이의 신작 ‘유랑하는 사람들 Human Flow’ 등 해외 주요 감독들의 신작들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DMZ비전과 국제경쟁에서 소개되는 남북 관련 다큐멘터리는 △북녘의 사람들과 만남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담은 권은비 감독의 ‘유령을 찾아서’ △남북 유소년 축구단의 만남과 우정을 그린 서민원 감독의 ‘4.25 축구단’ △평양축전에 참석했던 캐나다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그렉 엘머 감독의 ‘캐나다 대표단 평양축전에 가다’ 등이 상영 된다. 이 외에도 지난 7월 세상을 떠난 다큐의 거장 클로드 란츠만이 한 여인의 흔적을 찾아 북한을 방문한 이야기를 담은 ‘네이팜’ 등에서 평화와 공존의 시대에 만나는 북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특별프로그램으로는 명사들이 추천하는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내 생애 최고의 다큐 10’이 있다. 강수진(국립발레단 예술감독) 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리스트) 승효상(건축가) 심상정(국회의원) 윤재갑(큐레이터) 이이남(미디어 아티스트) 장강명(작가) 진중권(정치 비평가) 토니 레인즈(영화 비평가) 황교익(맛 칼럼니스트)가 참여한다.
또 세계적인 다큐 거장 감독인 페르난도 E. 솔라나스와 아비 모그라비의 영화 세계를 만나보고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마스터 클래스’도 준비돼 있다.
이날 이재명 조직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영화제가 10주년을 맞게 됐는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많은 다큐 작품이 세계에 진출할 수 있도록 경기도가 큰 역할을 했으면 한다”면서 “영화제가 다큐제작자와 공급자가 중심이 돼 자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충실히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형숙 집행위원장은 “평화와 소통, 생명을 주제로 10년 동안 다큐영화제가 진행돼 왔다. 이제는 새로운 비전이 필요할 때”라며 “남북한 다큐멘터리 공동제작과 남북한 청소년 영상캠프 등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영화제가 영화인과 관객들이 함께할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