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의 문턱을 낮춰 주민들이 가깝게 느낄 수 있는 페스티벌을 개최해보자고 생각했다. 마포구가 서울에서 문화의 메카가 되지 않을까 싶다."
9월과 10월, 마포구 전역이 클래식에 물든다.
손숙 마포문화재단 이사장은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3회 엠팻(M-PAT) 클래식 음악축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지와 기대효과를 설명했다.
이 축제는 넌버벌 페스티벌(1회)로 시작해 지난해부터 클래식으로 장르를 바꿨다. 올해 총 70회 공연에 500여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상암동 월드컵공원 수변 무대, 목욕탕을 개조한 '행화탕', 마포중앙도서관, 홍대 라이브클럽 등이 클래식 공연 무대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이창기 재단 대표이사는 "상업성이나 대중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클래식은 세계적 공통어와 같다"며 "도심, 일상 속에서 스쳐갔던 문화적·예술적 가치를 높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의 백미는 다음 달 14~15일 상암월드컵공원에서 열리는 야외 오페라 '사랑의 묘약'이다. 공원 내 수변에 가설무대를 세워 전막을 선보인다. 테너 김건우와 소프라노 안지현 등이 출연한다. 연출가는 정선영이다.
마포중앙도서관에서는 낭독음악회가 열린다. 배우 박정자, 손숙, 윤석화 등이 문학에 클래식을 곁들여 관객들과 만난다. 박정자는 '당신의 시집을 펼치면'이란 제목으로 이육사, 박용재, 이원 등의 시를 읊는다. 윤석화는 '한여름밤의 꿈', '오셀로' 등 셰익스피어 대표 작품을 발췌해 낭독한다. 손숙은 드뷔시가 영감을 받은 프랑스 문학과 함께 한다.
손 이사장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 숲'으로 낭독 공연을 해 봤는데 반응이 예상외로 좋았다"며 "그래서 이번에 규모를 더욱 키웠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거리 버스킹 형식을 차용한 음악회, 홍대 라이브클럽과 게스트하우스에서 각각 열리는 연주회와 음악회 등이 예정돼 있다. 새로운 공간에서 새롭게 예술의 감동을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이 대표이사의 생각이다.
공연은 대부분 무료로 진행된다. 다만 좌석 예약은 사전에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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