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바른미래당 의원이 7일 바른미래당 9·2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은 바로 화학적 결합"이라며 "통합의 주역으로서 당의 진정한 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철옹성 같은 전북 전주에서 32년 만에 지역장벽을 깨고 당선됐고, 동서화합의 시대를 열겠다는 신념으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의 초석을 놓았다"며 "통합을 주도했던 그 절실한 마음으로 나라와 당을 살리기 위해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최저임금의 급속인상으로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가고 있다. 자유시장경제의 틀이 망가지고 있다"며 "일자리 상황판을 떼어내고 기업 기살리기 상황판을 만들어야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점을 문재인 정부는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일자리 정책의 대안으로 △일자리 세계화 △농업일자리 확대 △원천수출 전략지구 조성 등을 내놓았다. 아울러 정치개혁을 위해 "특수활동비 폐지 등 국회의원 특권을 축소시키고 소선거구제 개편 등 정치제도 개혁을 통해 진정한 동서화합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고 했다.
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출마 배경에 대해 "최근에 와서 원외위원장들로부터 화학적 결합의 적임자는 정운천이라는 요구를 받게 됐다"며 "바른미래당이 국민의 지지를 못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화학적 결합이 안 돼 있는 것이다. 거기에 제가 적임자라고 생각해서 결심을 하게 됐다"고 했다.
정 의원은 앞서 출마를 선언한 장성민 세계와 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과 사실상 러닝메이트라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한미동맹이 흔들리고 있고, 자유시장경제체제가 지금 흔들리고 있다"며 "그걸 근본적으로 바로잡을 수 있는 리더가 누굴까 했는데 장성민이면 되겠구나 해서 장 이사장을 지원하는 것을 준비했다"고 했다. 이어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4명의 지도부가 선출되기 때문에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당연히 장 이사장도 저를 도울 것이고, 거꾸로 장 이사장이 되면 당연히 제가 지도부에 입성해서 바른미래당의 통합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는 8일 출마를 선언하는 손학규 상임고문에 대한 견제구도 던졌다. 그는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맞는 그러한 정치 지도자가 이제 나와야 되지 않느냐"며 "올드보이가 중심이 된다면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가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이명박 정부 당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냈다. 이후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전북 전주을에서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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